부산 강서구 주택 1만8천가구 공급계획에…"인근 땅값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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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부산 강서구 대저동 일대. 이날 국토교통부는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부산 강서구 대저동 일원 243만㎡(74만평)에 1만8000가구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2.24 /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노경민 기자 = 정부가 부산 강서구 대저동 일대에 주택 1만8000가구 공급계획을 발표하자 지역에서 반기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공급 예정지가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일 경우 당장 거래가 활성화할 가능성은 적지만 주변 부동산 가격이 기대심리로 인해 오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4일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부산 강서구 대저동 일원 243만㎡(74만평)에 1만8000가구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택은 분양과 임대가 6대 4 비율로 공급된다. 부산김해경전철 역사를 신설해 서면 등 도심과 김해 방면을 연결하는 등의 교통 대책들도 내놨다.

이날 정부 발표 이후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수년째 감감무소식이었던 개발 계획이 구체화하자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관할 부산 강서구청도 보도자료를 내고 "공공주택 사업으로 인해 강서권역의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동·서부산 균형 발전의 초석을 놓게 됐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공급 예정지가 대부분 논밭이고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될 경우 거래가 활발히 이뤄질 가능성은 적다고 점친다.

강서구청은 이날부터 공공주택 공급 예정지 지정 관련 주민 의견 청취를 실시하고 이곳을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는다고 밝혔다.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일정 규모 이상 토지, 주택 등을 거래할 때 시·군·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대저동 A부동산 소장은 "투자목적을 가진 외지인들이 80% 이상의 땅을 소유하고 있다"며 "김해신공항 관련 여러 이슈들이 나오면서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허가구역으로 묶이면 거래는 거의 못 한다고 봐야 한다"며서도 "별개로 토지 가격은 올라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주택 공급 예정지 인근 부지 가격이 들썩일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다.

인근 B부동산 소장은 "한 곳이 개발되면 그 주변도 발전을 할 거란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땅값이 많이 오를 것"이라며 "아직까지 별다른 문의는 없지만 공사가 시작되거나 계획이 좀더 진행되면 관심이 높아질 거다"고 예상했다.

C부동산 소장은 "예정지 보다는 주변으로 거래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그린벨트 해제 지역에는 지금도 매물이 별로 없는데 앞으로 가격 변동 추이에 따라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도 주거시설이나 상업시설이 들어오면 인구도 많아지고 인프라도 더 생길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중요한 건 계획된 일정대로 미뤄지지 않고 빠르게 진행되는 거다"고 밝혔다.

다소 회의적인 반응도 있다. D부동산 소장은 "예전부터 다 발표된 계획이 좀더 구체적으로 발표됐기 때문에 크게 바뀔 건 없다"며 "부산시장 보궐선거 앞두고 발표된 계획이라 언제 또 바뀔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향후 주민공람과 전략환경영향평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지구지정을 마칠 계획이다. 이후 2023년 지구계획을 수립한 뒤 2025년부터 입주자모집(분양)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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