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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에 은퇴한 S전자 출신 '파이어족'…"60만원 주식투자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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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희은 기자
  • 정유라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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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2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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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파이어] 1인가구의 행복한 일상과 경제적 자유를 위한 꿀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채널입니다.


36세에 은퇴한 S전자 출신 '파이어족'…"60만원 주식투자로 시작"

제이슨(닉네임)은 올해 서른 아홉이다.

삼성전자, 현대카드 등 대기업을 다니다 36세에 조기 은퇴해 '파이어족'으로 3년째 살아가고 있다.

회사에 다닐 땐 경기 판교에 살았지만 지금은 제주에 보금자리가 있다. 서귀포시 신시가지에 위치한 신축 아파트로 차로 6~7분 거리에 조용하고 아름다운 바닷가가 펼쳐지는 곳이다.

20~30대 밀레니얼 세대 직장인 4명 중 1명이 꿈꾼다는 '파이어족'. 꿈을 실현한 제이슨에게 파이어족이 되기까지 과정과 노하우를 들어본다.





"조기은퇴로 '행복하게 사는 삶'을 얻었다"


Q. 파이어족이 되니 어때?
A. 굉장히 행복하게 살고 있어.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구나' 하는 걸 이전에 비해 확실하게 느껴.

Q. 서른여섯, 남들보다 너무 빨리 은퇴한 거 아냐?
A. 남들보단 확실히 이른 나이였지만 '난 지금부터 은퇴의 삶을 살아보겠어' 이렇게 결심하고 좀 지른 게 있었어. 원래 7억~8억원을 모아 은퇴할 생각이었는데 70~80% 정도만 달성한 상태에서 먼저 해버렸어. 그러다 보니까 은퇴 후에 수습하는 과정도 1년 반 정도, 시행착오를 겪었지. 그러고 나니까 내가 내 삶을 온전히 책임질 수 있는 내공이 좀 더 늘어난 것 같아.

Q. 왜 제주로 내려가서 사는 걸 택했어?
A. 제일 큰 부분은 주거비 절약이야. 연봉 많이 주는 직장이 있는 곳은 대부분 부동산도 비싸지. 이전엔 판교에 살았는데 제주로 옮기고 나서 연세를 내면서 사니까 주거비가 25분의 1로 줄어들었어. 제주 신축 아파트 기준으로 연세는 보증금 1000만~1500만원, 연세도 1000만~1500만원 수준이야.

제주는 따뜻하고 경치가 좋고 거주환경이 좋은 곳이기도 하지. 굉장히 놀랐던 게 날씨가 사람의 삶의 질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는 점이야. 미세먼지나 한파를 피해서 살 수 있는 것도 좋았어.



"삼성전자·현대카드 같은 '간판'보다 내가 원하는 일 하는 게 행복"


Q. 직장생활한 이야기를 좀 들려줘.
A. 2009년에 삼성전자 UX디자이너로 입사해서 일했고 5년차에 현대카드로 이직을 했어. 그만두기 전 마지막에 있었던 직장은 SAP이라는 독일계 소프트웨어 회사야. 10년 정도 출퇴근하면서 직장인으로 살았지.

Q. 직장인이 얼마를 모아야 파이어족으로 은퇴가 가능한거야?
A. 보통 사람들이 '얼마가 있어야 은퇴할 수 있나요?' 이런 질문을 많이 하는데 7억원, 14억원, 이렇게 정해진 금액이 있는 게 아니야. 내 은퇴 자금은 남이 정해주는 게 아니라 내 생활 방식에 따라 다르다는 거지. 내 생각엔 연 생활비의 12~15배 정도 자산이 만들어지면 다른 노동을 아예 하지 않고도 투자 수익 만으로 은퇴하고 생활할 수 있어.

Q. 어떻게 그런 계산이 나와?
A. 재테크 공부를 위해 백 여권의 책을 읽으면서 공부를 했어.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이론적으로 장기 평균을 내면 연간 7~8% 정도 자산이 성장을 해. 내가 조금 더 공부하고 노력하면 연평균 10~15% 이상의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이야기지. 물론 쉽진 않지. 어떤 해는 25% 투자 수익이 났다가도 어떤 해는 마이너스가 날 수도 있어. 그래서 3년치 생활비는 확보하고 충분히 실력을 쌓은 후에 자산을 굴리라고 이야기하고 싶어.

Q. 그럼 은퇴자금과 이후 생활자금이 어떤 식으로 구성되는 거야?
A. 예를 들어, 월 생활비가 300만원이라면 연간 3600만원이 들고, 이 돈의 14배가 5억원 정도야. 5억원을 저축과 재테크를 통해 모으면 주거비 저렴한 지방에 산다고 가정하고 월세나 전세(전세대출 이용)에 사는거지. 3년치 생활비인 1억800만원은 손대지 않고 나머지 4억원 좀 안되는 자산을 운용하는 거야. 시간이 여유로운 은퇴 이후엔 지출을 줄이고 계획적으로 쓰는 게 충분히 가능해.



"대기업 다녀야 목돈 모을 수 있다는 건 잘못된 생각"


Q.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에 다녀서 목돈도 모을 수 있었던 거 아니야?
A. 삼성전자 5년을 다녔고 연봉도 꽤 받았는데 모아둔 돈이 1500만원밖에 없었어. 현대카드로 이직해서 한 남자 동료를 만났는데 연봉을 훨씬 적게 받던 에이전시 출신이었어. 나이가 비슷해서 대화하다 보니 이 사람은 30대 초반에 아끼고 저축해서 안양에 집을 샀다는 거야. 충격과 깨달음을 얻었지.

삼성전자 다니면서 잘 사는 주변 사람들 씀씀이에 따라간 것도 있고, 고가의 카메라도 사고 장난감에도 돈을 엄청 썼어. 월급 받은 날에 기분 내려고 혼자 스테이크 하우스를 가기도 하고 '욜로'의 삶을 살았지. 연봉이 얼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지출을 줄이고 저축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더라고.

Q. 깨달은 다음 실천한 게 있어?
A. 2016년에 월급을 받아서 60만원을 주식계좌에 이체한 게 시작이었어. 그때부터 돈이 생길 때마다 저축을 했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있는데 1차 목표는 1000만원 모으기야. 월 84만원을 1년간 모으면 1000만원이 돼. 지출을 줄여도 1차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월급을 주는 직장이라면 가능하다면 직장을 바꾸거나 버는 수입을 늘려야 해.

2차 목표는 월 167만원을 저축해서 1년에 2000만원 만들기인데, 이게 가능하다면 직장의 퀄리티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저축을 하면서 재테크를 함께 한다면 목돈 만들기가 충분히 가능해.



"경제적 독립이 가능한 주식투자 역량을 기르려면? '자기주도학습'해야"


Q. 처음 산 주식은 뭐였어?
A. 처음엔 정말 아무거나 샀어. '한세엠케이'라는 종목이었는데 그냥 여동생 같은 부서에 증권사 출신 대리님이 좋다고 추천해서 산 거야. 공부 하나도 안한 상태로 그냥 사버렸어. 그 종목은 결국 30% 정도 손실을 봤다가 1년반쯤 기다려서 20% 수익을 내고 매도했어. 그때도 돈이 생기면 증권계좌로 이체해서 주식을 계속 사고 그랬지.

Q. 재테크는 주식으로만 했어?
A. 재테크 입문자들에게 이야기하는 게 예금, 적금은 하지 말라는 거야. 적금은 절대로 은행의 수익률을 넘어설 수 없어. 예금을 받고 그걸로 대출을 해줘서 예대마진으로 돈을 벌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선 절대로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 않아. 그 말은 은행에서 제공하는 상품을 사는 것보단 은행의 주인이 되는 게 낫단 얘기지. 적금보다 차라리 은행주를 사서 배당을 받는 게 이자보단 나을거야.

Q. 씀씀이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어?
A. 식비가 꽤 많이 들었는데 '밀프랩'을 해서 절약했어. 점심, 저녁을 다 사 먹는 사람이 점심만 도시락으로 바꿔도 식비를 훨씬 줄일 수가 있거든. 인맥 다이어트도 좀 필요해. 나의 가치는 내가 가장 가까운 5명의 평균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있는데, 굳이 소비를 많이 해야 하는 그룹에 있을 필요는 없는 거지. 씀씀이가 큰 사람들의 소비 습관을 내가 따라가면 절대로 돈을 모을 수 없어. 서로 자극을 받으면서 노력할 수 있는 사람과 가까워지는 게 좋은 것 같아.

Q. 가계부는 썼어?
A. 일주일치 지출을 기록해서 계속 체크를 하면서 줄일 수 있는 걸 다음주에 실천해보고 했어. 이번주에 스타벅스 커피를 마셨다면 다음주엔 좀 더 저렴한 이디야를 마시고, 그 다음주엔 캡슐이나 가루 커피를 마시는 식으로 지출을 줄이는 연습을 한 거지.

Q. 이제 저축과 재테크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해줄 말은?
A. 내가 월급을 아껴 저축하고 재테크를 한다고 자산이 꼭 꾸준히 느는 건 아니야. 투자를 하다 보면 평가 자산이 늘기도, 줄기도 해. 그게 자본 시장의 원리야. 자산이 늘어나는 과정은 정체 구간을 지나서 응축한 에너지를 가지고 '퀀텀 점프(Quantum Jump)'하는 식이지. 이걸 이해해야 긴 과정을 견딜 수 있어. 내 경험상 자산은 2~3년에 한 번씩 점프하는 것 같아.

(제이슨 인터뷰 영상은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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