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BTS에 또 트집 "빅히트, 중국 주권 무시한 지도 사용했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중국 관영 언론이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재무보고서에서 중국 주권을 무시한 세계지도를 사용했다면서 트집을 잡았다.


24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빅히트가 재무보고서에서 남티베트를 인도 영토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해 중국 네티즌들이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빅히트는 지난 23일 홈페이지에 '2020년 4분기 실적보고서'를 공지하면서 그 배경에 세계지도를 흐릿하게 배치했다. 이중 인도와 맞닿은 남티베트 부분을 중국 영토에서 제외해 문제가 있다는 것이 중국 누리꾼의 주장이다.

남티베트는 현재 인도와 중국이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으로 과거 인도를 식민통치하던 영국은 1914년 티베트와 조약을 체결해 남부지역을 인도의 영토로 편입하는 '맥마흔 라인'을 국경선으로 정했지만,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자국 영토로 주장하며 현재까지 대립해왔다.

중국 네티즌이 '문제의 보고서'를 캡쳐한 사진으로, 빨간 동그라미 속 부분이 문제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사진=중국 비리비리/뉴시스

이에 매체는 "한 블로거가 이런 잘못을 발견해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 블로거는 이번 일로 한중 국민들 사이에 적대감이 생기지 않도록 지도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매체는 "이번 사안은 BTS 한국전쟁 발언 논란이 발생한 지 4개월 만에 일어난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중국 누리꾼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체가 인용한 중국 누리꾼은 "제대로 된 지도를 찾기가 그리 어려운 일인가, 아니면 의도한 것인가"라며 반문했다.

일부 누리꾼은 "이번 사안은 BTS의 문제가 아닌 소속사의 잘못"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BTS의 한국전쟁 발언으로 볼 때 소속사는 중국에 대한 '반복적인 공격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누리꾼과 일부 언론은 지난해 10월 미국의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밴플리트상' 시상식에서 BTS가 한 수상소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당시 BTS 멤버 RM(본명 김남준)은 "우리는 양국(our two naitons)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남녀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중국 누리꾼은 "'양국'이라는 표현은 '한국과 미국'을 의미하는 것이며 한국전쟁 당시 중국 군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