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 화성 공장, 거처 옮겨다니는 일용직 대부분…확산 우려

(화성=뉴스1) 이윤희 기자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24일 천안시 백석동에 위치한 산업단지에 설치된 코로나19 이동 선별진료소에서 방역 취약군 보호를 위해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선제적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이 없음) /뉴스1 자료사진

(화성=뉴스1) 이윤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경기 화성 장안면 소재 제조공장 외국인 근로자 18명이 용역업체에서 파견된 일용직 근로자들로 알려지면서 추가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용역업체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한 직장 내에서 기숙하는 형태가 아닌, 대부분 일자리를 찾기 위해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일용직 근로자들로, 방역과 관련해서도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3일 외국인 근로자 1명이 감염된 직후 177명의 관련 확진자가 발생한 남양주 진관산단의 경우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 곳에 머물며 기숙생활을 한 터라 추가 확산을 조기에 막을 수 있었지만, 화성의 경우에는 대부분 일용직 근로자들로, 광범위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게 대체적 의견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화성 장안면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외국인 근로자 확진자는 모두 18명이다. 이들은 화성 소재 용역업체에서 보낸 일용직 형태의 외국인 근로자들로 조사됐다.

이 제조공장에서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 23일부터다. 이날 같은 용역업체 외국인 근로자 2명(안산 1216번, 1220번)이 확진된 후 다음날 16명(화성 712~727번)이 잇따라 감염됐다.

역학조사에서 확인된 장안면 소재 제조공장 전체 직원수는 41명(외국인 28명, 내국인 13명)이다. 지금까지 안산 2명, 화성 16명 등 외국인 근로자 18명이 확진됐다. 나머지 23명 중 20명은 음성판정이 나왔고 3명은 검사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당국은 현재 장안면 제조공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친 가운데,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의 동선 및 접촉자를 파악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관련 보건당국 한 관계자는 "전날 이후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다행이지만, 확진자 대부분이 일용직 근로자인 만큼,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보다 체계적이고 폭넓은 역학조사가 필요해 보인다"면서 "특히, 이들이 타 지역까지 옮겨다녔을 가능성 또한 높아 이들의 행적을 추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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