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철도공단 중부내륙철도 막무가내 공사에 주민 통행 '아찔'

25일 충북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의 중부내륙철도 공사현장 인근 마을에서 건설사의 막무가내 공사로 주민 통행이 불편하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사진은 경사도가 가파른 진입로 모습.2021.2.25/© 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국가철도공단이 막무가내 공사로 주민 통행에 불편을 줘 조속한 대책이 요구된다.

25일 충북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에 사는 주민 A씨에 따르면 중부내륙철도 공사로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런 불편은 공단 측이 건설한 선로가 기존 통행로를 가로지르면서 발생했다.

공단 측이 내어 준 새로운 길이 경사도가 높아 겨울이면 차량이 다니지 못할 정도라는 게 가장 큰 문제이다.

도로의 구조·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 25조(종단경사)를 보면 해당 도로는 경사도가 17% 이하여야 한다.

그런데 A씨가 토목측량공사에 자체적으로 의뢰해 받은 경사도는 일부 구간에서 기준치 이상을 보였다. 도로 폭도 3m 정도로 좁았다.

지난해 여름 물이 흐르는 계곡 위로 진입로 공사가 이뤄지는 모습.(독자 제공)2021.2.25/© 뉴스1

공단 측은 전체 통행로의 '평균' 기울기가 17% 이하이고 도로 폭도 4m 라서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A씨는 경사도를 평균치로 산출한다는 건 법적 근거가 없다며 공단 측이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공단 측이 신설한 도로는 안전사고 우려와 함께 장마 때 산사태 위험도 제기됐다.

물이 흐르던 계곡 위에 통행로를 만들었기 때문에 집중호우라도 온다면 길이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현재도 도로 옆에 배수로가 없어 비만 오면 도로가 하천으로 변하고 있다고 했다. 진입로 공사 당시에도 전봇대가 쓰러져 다른 곳으로 이동할 정도로 지반이 약하다고 했다.

실제 해당 도로 옆으로는 높이가 15m가 넘는 나무가 반으로 잘린 흙더미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상태다.

신속한 조치가 없다면 언제든지 나무가 철로 위로 쓰러져 심각한 사태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게 A씨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의 걱정이다.

A씨가 바라는 건 진입로 경사도를 완화하고 옹벽과 배수로를 설치해 달라는 것이다.

공단 측은 A씨가 국민신문고로 제기한 이런 민원에 대해 관련 법령이나 기준에 맞게 설치해 조정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A씨는 "공단 측이 법 규정에 맞게 재시공을 하지 않는다면 감사원과 검찰청 등에 고발할 수밖에 없다"며 "불편부당한 상황을 바로잡아 달라"고 요구했다.

취재가 시작되자 공단 관계자는 "엇그제 건설사 관계자와 현장 확인을 했다"면서 "원만하게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부내륙철도와 지반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는 신설 진입로 옆으로 나무가 위태롭게 서 있다.2021.2.25/©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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