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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女화장실 가려면 男화장실 쪽으로… "마주치는 게 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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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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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26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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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방문한 4호선 신용산역 화장실/사진=임소연 기자
25일 방문한 4호선 신용산역 화장실/사진=임소연 기자
서울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이곳의 여자 장애인 화장실은 남자 화장실 입구로 3m 정도 걸어 들어가야 나온다. 긴 거리는 아니지만 여자 화장실을 두고 두고 남자들이 들어가고 나오는 길로 발걸음을 딛는 데 부담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2019년 기준 신용산역은 하루 평균 3만3699명이 이용한다. 출퇴근 시간 뿐만 아니라 기자가 방문했던 한낮 시간에도 화장실 이용객은 꾸준히 많았다. 여성 장애인이 남자 화장실 입구를 통해 들어가는 게 쉽지 않아 보였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제한된 공간 내에서 여자·남자 장애인 화장실을 분리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2016년 이전까지 '남녀공용'이었던 장애인 화장실을 분리하기 위해 내부 공간을 시공하는 데 있어 최선이었다는 것이다.
25일 방문한 4호선 신용산역 화장실/사진=임소연 기자
25일 방문한 4호선 신용산역 화장실/사진=임소연 기자


실제 이곳을 찾은 한 장애인 이용객은 소셜미디어(SNS)에 직접 느낀 불편함을 올렸다. 그는 "화장실을 이용할 때 남자 화장실 쪽으로 들어가야 하는 게 곤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싫은 건 화장실을 이용하고 나오는 남성과 마주치는 일"이었다며 나오던 남성들도 당황하며 여자 화장실 위치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SNS에서 실태를 지적한 이용객은 또 "몇년 전까지만도 성별 구분 없는 장애인 화장실이 많았고 지금도 몇군데 남아있다"면서 "장소 마련의 문제가 있겠으나 장애인을 '무성적 존재'로 바라보는 인식"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2009년 국가인권위원회는 성별 구분이 되지 않은 장애인 화장실이 장애인에 대한 차별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장애인용 화장실의 여성·남성 구분을 권고했다. 서울시는 2016년부터 ‘지하철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조사 및 개선 사업’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6년간 1~8호선 273개 역사 중 6곳을 제외한 267곳의 장애인 화장실을 여성용·남성용으로 분리했다. 장애인용 화장실의 성별 분리는 어느 정도 완료됐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공간상' 여건을 이유로 특정 성별 장애인이 이용할 화장실을 다른 성별의 화장실 쪽에 마련한 것은 배려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불편함을 느낀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면서 "신용산역 처럼 특정 성별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는 곳에 대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아직 분리되지 않은 장애인 화장실에 대해서도 계속 개선을 추진해 100% 분리 달성을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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