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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설경구, 동물적 변요한"…'자산어보', 이준익 감독의 자신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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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2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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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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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잘생긴 설경구와 동물적 에너지를 발산하는 변요한이 만났다. 두 배우와 함께 흑백으로 사극을 만든 이준익 감독은 또 한 번의 역사물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며 영화와 배우들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25일 오후 5시에 영화 '자산어보'(감독 이준익)의 제작보고회가 화상으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자 이준익 감독과 배우 설경구, 변요한이 참석했다. 진행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설경구가 유배지 흑산도에서 바다 생물에 눈을 뜬 호기심 많은 학자 정약전 역할을, 변요한이 바다를 벗어나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해 글 공부에 몰두하는 청년 어부 창대 역할을 맡았다.

이날 이준익 감독은 '자산어보'가 동학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한 영화라고 밝혀 궁금증을 줬다. 그는 "오래 전 5년 전쯤에 동학이라는, 역사 속에 있었던 학문이 있었다, 농민 혁명 운동에 관심을 가졌고, '도대체 왜 동학이라고 이름을 지었을까' 했는데 그 바로 앞에 서학이 있더라, '서학이 뭐지' 하다가 천주학, 그렇게 앞을 좇다가 훌륭한 인물들을 봤고 정약전이라는 인물이 갖고 있는 근대성을 영화에 담으면 좋겠다 해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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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은 과거 '왕의 남자'부터 시작해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평양성' 등의 사극 영화를 여러 편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사도'와 '박열' '동주' 등 역사에 근거한 시대물들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준익 감독은 이처럼 역사를 다룬 영화를 여러 편 선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역사를 많이 모르는데 사람들은 내가 역사를 잘 아는 줄 안다, 누명을 썼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그러면서 "이유가 있다, 잘 모르니까 영화를 많이 찍는다, 모를 때 잘 모르는 것을 대하는 태도는 두 가지다, 모르니까 됐어 알지 않을래, 하는 태도가 있고 모르겠어? 조금만 더 알자, 하다가 푹 빠지는 것이 있다"며 자신이 후자에 가까워 여러 역사 영화들을 만들게 된다고 말했다.

이준익 감독은 '동주'에 이어 또 한 번 흑백 영화를 선보이게 됐다. 그는 '동주'의 성과로 인해 또 한 번 흑백 영화를 택하게 됐다며 "'동주'와 '자산어보의' 흑백은 정반대다, '동주'의 흑백은 일제감정기의 암울한 공기를 담는다, 백보다는 흑이다, '자산어보'는 물론 그때도 어려운 시대고 유배까지 온 주인공이지만 그가 만난 새로운 세상은 자연 속의 하늘과 바다다,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백이 더 크다, 선명한 구분을 찍으면서 알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감독은 "어릴 때 서부영화를 흑백으로 봤다, 그 잔상에 너무 강렬하다, 따지고 보면 그 서부 영화가 1800년대 이야기다, 미국 영화의 근본이 된 흑백의 시대가 1800년대"라며 "우리나라 영화가 1800년대를 흑백으로 보면, '서구는 이래? 우리는 이래, 많이 다르지? 달라서 우리 것이 더 좋아' 하는 약간의 호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은 입을 모아 '자산어보'에 출연하는 것에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몇년 전에 모 영화제 무대 뒤에서 감독님을 만났다, 무턱대고 '책 줘요' 했다, 사극 준비하는데 아직 안 썼다고 하셨다, '나 사극 한번도 안 해봤다고 해야한다'고 했다, 그리고 열흘 있다가 책을 보내줬다, 그게 '자산어보'였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떨어져서 봤다, 떨어져서 보다보니 따지게 됐다"며 "두번째 봤을 때 마음을 넣어서 봤는데 저는 눈물이 핑 돌더라, 여운도 있고. 첫 리딩 때 감독님에게 읽을수록 와닿고 따뜻하면서 아프고 여운이 있다고 했더니 '이 책의 맛이다'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 뉴스1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 뉴스1


특히 설경구는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다. 그는 "전에 사극을 제안은 받았는데 용기가 안 나서 그랬는지 '다음에 하자' 했던 게 지금까지 왔다"면서 "나이가 들어서 이준익 감독과 첫 사극을 하니까, 이준익 감독님이어서 다행이다, 흑백이라는 새로운 경험도 했다, 한 번의 결정으로 여러가지를 얻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역사 속 실존 인물인 정약전을 연기한 것에 대해 "정약전 이름을 배역으로 쓰기 부담스러웠다"며 "털끝만큼으로 정약전 선생님을 따라가는 것은 생각 못 했고, 섬에 들어가면서 이야기에 섞였다"고 말했다.

변요한은 "내가 선택했다기 보다는 감독님과 작품을 같이 하고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책을 주셨고 책을 받았는데 정약전 선생님이 설경구 선배님이라고 하더라, 글도 좋더라, 그러면 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래서 갔는데 설경구 선배님은 2번, 3번 읽을 때 울컥했다고 하셨는데 나는 처음에는 (시나리오를 보고)눈물이 나지 않았다, 그냥 글이 너무 좋다 싶었다, 그런데 촬영장에서 맨날 울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준익 감독은 설경구와 '소원' 이후 8년만에 재회했다. 그는 "설경구와 다시 하게 된 것 자체가 나에게 너무 큰 행복이고 행운이다, 다행히도 본인이 책 달라고 운을 떼길래 '옛다 잘 됐다' 싶더라"며 "내가 어릴 때 할아버지와 방을 썼다, 할아버지에게 선비 정신이 있었다, 설경구가 정약전 분장을 하고 나오면 내 할아버지를 만나는 것 같았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그러면서 "그게 나에게는 너무 아련했고, 정약전과 설경구와 할아버지가 일치된 느낌이었다"고 자신만의 감상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준익 감독은 "실존 인물을 연기 하는 것 자체가 부정확할 수 있다, 그러지 말고 이야기나 공간에 들어갔을 때 나 자신이 느끼는 걸 거짓없이 표현하면 그가 곧 실존 캐릭터와 만나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그것만은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다"며 설경구가 극중 보여준 연기에 대해 칭찬했다.

더불어 이 감독은 "설경구가 잘생겼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매력적이라고만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잘생기기까지 했더라, 나중에 영화 보면 안다, 어떤 커트는 왜 이렇게 잘생겼지? 다른 것이 생각이 안 난다, 설경구의 얼굴만 보인다"고 말해 설경구를 민망하게 했다.

이준익 감독은 변요한이 창대라는 캐릭터를 반 이상 만들었다며 그를 칭찬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정약전은 정약용의 두번째 형으로 자료도 많다, 정약전은 함부로 만들 수 없다, 기록 안에서 진실되게 보여줘야 한다, 그런데 창대는 서문에 이름 몇개밖에 없다, 스토리를 만들어줘야 했다"고 말했다.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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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 와중에 변요한이 창대를 설명하는 방식은 하나의 온전한 인간으로서 부족한 부분을 다 채웠다, 시나리오는 반밖에 없었다, 나머지를 다 채웠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또한 "설경구가 가끔 얘기하지만 동물적 에너지의 결정체다, 현장에서 단 1초도 새지 않고 발산한다"며 "좋은 친구 하나 사귀었다"고 칭찬을 덧붙였다.

설경구는 변요한과 호흡에 대해 "섬에서 두달 반을 같이 살았다, 호흡이 안 맞을래야 안 맞을 수 없다"며 "섬 안에 있으니까 촬영 외 시간도 계속 같이 있었고, 촬영이 끝난 후에도 지금까지 호흡을 맞추는 느낌이더라, 벗으로서 '찐' 우정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변요한 역시 "영화를 찍고 너무 좋아서 소문을 냈다, '경구 선배님 짱, 이준익 감독 짱, 자산어보 짱'"이라며 "그만큼 눈높이를 같이 맞춰서 같이 잘 했다"고 선배 영화인들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한편 '자산어보'는 오는 3월31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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