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프레스콜 보러 '라방' 켰다…인터파크, 특화콘텐츠로 승부

인터파크의 라이브커머스 '인터파크TV' /사진=인터파크

라이브커머스(라방)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유통가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인터파크 (15,370원 ▼270 -1.73%)가 투어, 티켓 등 특화된 사업부별 강점을 살린 라방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들이 라방 시장을 잡기 위해 유명 크리에이터 모집에 팔을 걷어붙이고 전문 장비를 도입하며 콘텐츠 제작사를 인수하고 있다. 그만큼 라방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라방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3조원으로 추산되고, 2023년까지 8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인터파크는 라방 시장을 잡기 위해 '콘텐츠'를 통한 승부수를 던졌다. 싸고, 저렴하고, 빠르게 판매하는 것을 특장점으로 가진 다른 e커머스들과는 달리 인터파크는 일반 쇼핑에 비해 투어, 티켓 등에 특화된 e커머스다. 인터파크는 코로나19 타격을 받기 전까지 연간 3조원 내외의 거래액 중 사업부문별 비중이 △투어 50% △티켓 17% △쇼핑 28% △도서 4% 등이었다. 이에 따라 인터파크는 지난해 3월 라방 '인터파크TV'를 론칭한 뒤 투어, 티켓 등 사업부별 강점과 콘텐츠를 활용해 라방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파크TV '월요라이브'에 출연한 뮤지컬 '젠틀맨스가이드' 출연 배우들. /사진=인터파크

대표적인 게 티켓 사업부의 라방이다. 지난해 7월부터 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인터파크TV에서는 '월요라이브'가 진행되고 있는데, 인기 뮤지컬 공연의 배우들이 직접 출연해 뮤지컬 산업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토크쇼 라방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뮤지컬은 팬층이 두텁기 때문에, 해당 라방은 고정적으로 시청률이 높게 나온다"라고 말했다. 예컨대 지난해 7월 진행된 뮤지컬 '제이미' 편은 최대 동시접속자가 3600명, 누적 채팅수는 약 2만건에 달했다.

월요라이브 중간에 각 뮤지컬의 타임세일이 진행되기 때문에 판매 전환 비율도 높다는 게 인터파크 측 설명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월요라이브에서 타임세일을 진행하면 다음날 인터파크 티켓 내 해당 뮤지컬이 바로 판매 랭킹 1위에 오른다"고 말했다. 인터파크가 뮤지컬 티켓 예약 시장에서 점유율 70%로 1위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할 때 월요라이브를 통한 판매 증진 효과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인터파크TV에 출연한 뮤지컬배우 박지연 /사진=인터파크

뮤지컬 배우가 출연하는 라방 콘텐츠의 힘을 느낀 인터파크 티켓 사업부는, 다음달 인터파크TV에서 '오늘도 전석매진' 코너를 추가로 론칭해 운영하기로 했다. '오늘도 전석매진'에서는 뮤지컬 배우들의 라이브 공연, 연습 장면, 프레스콜, 리허설, 백스테이지, 시츠프로프, 공연 제작 과정 등이 공개되고, 얼리버드·타임세일 등을 통해 티켓도 판매할 예정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인터파크가 각 뮤지컬에 제작·투자도 하고 있기에, 기획사들과 관계가 두터워 라방에 배우 섭외하는 게 상대적으로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투어 사업부는 라방으로 투어 상품 판매에 나섰다. 투어 사업부는 지난달 롯데홈쇼핑에서 베트남 호텔 상품 판매로 대박을 터뜨리자 이번달 21일에는 또 다시 롯데홈쇼핑에서 필리핀 리조트 상품을 판매했는데, 홈쇼핑 판매를 앞두고 지난 18일 인터파크TV에서 같은 상품을 판매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홈쇼핑은 중장년층이 주 시청층이고, 라방은 젊은 세대가 많이 보는 만큼 채널 확대에 의의를 두고 인터파크TV에서도 판매해봤는데 생각보다 높은 인기에 놀랐다"며 "해당 방송으로 시청자수 5400명에 200명의 사전 예약 고객을 확보하고 8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엄청난 할인혜택을 제공하거나, 팬층이 두터운 인플루언서를 고정적으로 출연시켜야만 소비자들이 유통가 라방을 시청한다"며 "인터파크 라방은 고정적으로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고, 콘텐츠가 풍부해 차별점을 가졌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