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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만 받던 '자산관리', 나도 앱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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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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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27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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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가족]마이데이터 앞두고 서비스 질 한층 UP…은퇴 준비, 내 차 관리 등도

[편집자주] 머니가족은 나머니씨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좌충우돌 겪을 수 있는 경제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머니가족은 50대 가장 나머니씨(55세)와 알뜰주부 대표격인 아내 오알뜰씨(52세), 30대 직장인 장녀 나신상씨(30세), 취업준비생인 아들 나정보씨(27세)입니다. 그리고 나씨의 어머니 엄청나씨(78세)와 미혼인 막내 동생 나신용씨(41세)도 함께 삽니다. 머니가족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올바른 상식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재테크방법, 주의사항 등 재미있는 금융생활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머니가족/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머니가족/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 나신상씨는 자신이 쓰는 카드대금이 적금보다 2배 이상 많다는 걸 확인하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소비 규모가 크다는 건 알았지만 눈으로 숫자를 보니 새삼 충격을 받은 것이다. 금융 자산 운용을 재점검하기 시작한 나씨는 '내 집 마련'을 상위 목표로 삼고 생활 속 소비패턴을 하나씩 바꾸기로 했다.

#. 나정보씨는 요즘 잔액을 활용하는 데 재미를 붙였다. 원래는 카드결제액, 공과금이 빠져나가고 남은 돈을 입출금 통장에 그대로 두곤 했다. 하지만 어디라도 굴려보기로 마음을 먹은 후 AI(인공지능) 서비스를 이용해 단 며칠이라도 이자가 나오는 디지털 적금에 가입했다.

그동안 자산관리(WM)는 고액 자산가들이 은행 PB센터에서 누리는 흔치 않은 서비스로 여겨졌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뱅킹 앱(애플리케이션)이 진화하면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 됐다. 흩어진 금융정보를 한데 모아 관리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앞두고 자산관리 서비스의 문턱이 더 낮아졌다.

금융사 자산관리 경험자/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금융사 자산관리 경험자/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자산관리 관심 높지만 실제 경험자는 10명 중 2명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투자에 관심 없던 사람도 이른바 '동학개미' 운동에 뛰어들어 주린이(주식 초보자)가 됐고, 은퇴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빨라지면서다. 소득만으론 은퇴 후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는 위기감이 '2030세대'에서도 확산됐다.

하지만 실제 자산관리 경험은 관심에 못 미쳤다. 최근 SC제일은행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2명의 고객만이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은 경험이 있었다. 제일은행은 디지털 자산관리 체험 이벤트를 벌이면서 2527명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경험 유무를 물었는데, 이중 495명(19.6%)만 경험자라고 답했다.

자산관리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남 얘기'로 여겼기 때문이다. '내 소득 정도로 무슨 자산관리'라고 생각하는 식이었다.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까마득한 데다 막상 은행, 증권사 PB센터를 이용하기도 쉽지 않아 자산관리 기회를 찾기 어려웠다.

시중은행 모바일 앱에서 만나는 손쉬운 자산관리/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시중은행 모바일 앱에서 만나는 손쉬운 자산관리/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누구나 쉽게 앱 하나로 '손 안의 자산관리'


이제는 '손 안의 자산관리'가 아무때나 쉽게 가능해졌다. 은행들은 누구나 손쉽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뱅킹 앱을 개편했다. 소액도 가능하도록 재미와 편의성에 주안점을 뒀다. NH농협은행은 최근 NH스마트뱅킹 앱에서 'NH자산+'에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했다. 'MY목표'는 말 그대로 '목돈 만들기', '대출 출이기', '여행자금 모으기' 등으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받고 달성률을 확인하면서 재밌게 목표에 다가갈 수 있는 서비스다. 'MY보고서'에서는 자산의 세부 현황, 투자상품 수익률, 주간 소비현황 등을 보고서 형식으로 제공한다.

특히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하면 자산관리 서비스 질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소비자가 주권을 가지고 흩어진 데이터를 관리·활용하도록 길을 낸 사업이어서다. 지금도 오픈뱅킹 시스템을 통해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에 흩어져있는 자산을 한눈에 조회하고 관리하는 정도는 가능하다. 신한은행 'My자산'은 여기에 더해 컨설팅을 제공한다.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예·적금 만기일, 펀드 수익률 현황, 월별 카드 청구금액 등을 살펴본 뒤 저축·소비 컨설팅을 받아 금융상태를 재점검할 수 있다. 전체 연금자산, 국민연금을 조회하고 연금수령금액을 예상해 은퇴 준비상황도 점검 가능하다.

최근 들어서는 금융사 앱에서 확인하는 자산의 범위에 비금융 영역도 포함됐다. 부동산, 자동차 등 금융과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가 대표적이다. KB국민은행 'KB마이머니'에서는 최근부터 자동차 관리가 가능해졌다. KB캐피탈의 시세를 바탕으로 시세 정보를 제공받고 차 유지 비용을 주유비와 기타로 분류해 파악할 수 있다. 차를 바꿀 계획이라 대출이 필요하다면 은행 '매직카대출' 상품 화면으로 연결된다.

연령대·계층별 자산관리 서비스도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고객을 세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 조만간 '시니어 PFM(개인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인다. 건강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대수명, 건강을 분석해 노후생활에 도움을 주려 한다. 계층에 걸맞게 자산형성보다는 자산활용에 초점을 맞췄다.

신한은행도 디지털영업부에서 신한 쏠(SOL) 고객을 위한 '마이케어(My Care)' 페이지를 신설해 고객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한다. '놓치지 말아야 할 금융 일정', '개인별 추천 상품' 등을 확인할 수 있고 필요하면 전담 직원과 상담하면 된다. 디지털영업부는 비대면 채널을 선호하는 고객을 전담한다.

은행들은 자산관리 사업을 강화하면서 고객에 일종의 '금융비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고액 자산가에게 소액 금융상품을 추천할 수 없듯 이제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가 고객 개인에 맞게 정교하게 맞춤화해야 한다"며 "기존 금융사, 빅테크 등 선택지가 많은 상황에서 고객이 '나를 알아준다'고 충분히 인식해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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