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가는 한화에어로…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한화 그룹에서 방산, 항공 등을 담당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34,000원 ▲8,000 +3.54%)가 2015년 출범 이후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개선된 수익성을 바탕으로 5년 만에 현금배당도 실시한다. 오너가 3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영입, 향후 신사업도 가속화하는 등 '꽃길'을 예고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7.6% 늘어난 2439억원, 매출액은 1.1% 늘어난 5조3214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는 연간 기준 2015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놓고 봐도 호실적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 늘어난 1조7242억원, 영업이익은 117.1% 늘어난 762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은 항공엔진 사업의 국제공동개발사업(RSP·Risk & Revenue Sharing Program) 비용 감소 및 국내 방산 매출 증가와 민수사업들의 호조에 힘입었다는 평가다.

사업별로 보면 항공분야에서 글로벌 항공산업 수요 감소로 민수 엔진부품 장기공급계약(LTA) 사업이 전년비 매출이 감소했지만 향후 코로나19 백신 확대 보급과 국내 여행 수요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항공 수요의 점진적인 개선이 기대됐다.


방산분야에서는 한화디펜스가 호주 미래형 궤도장갑차 '레드백' 시제품 3호기를 납품했던 점이 긍정적이다. 향후 해외 방산 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영업활동을 통한 글로벌 방산시장 공략에 집중해 수익성 개선을 지속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민수사업에서는 한화테크윈의 CCTV 사업이 미주 B2B 시장에서 지속 이익 창출 중이다. 또 파워시스템은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꾸준한 매출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또 2016년 이후 5년 만에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보통주 1주당 600원으로 배당금 총액은 304억원이다. 회사 측은 "그동안 주주가치 극대화 및 장기투자가에 유리한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자사주 매입, 소각을 꾸준히 진행해왔다"며 "올해는 강화된 주주친화정책 일화으로 304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지대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상무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음을 언급하면서 "매출도 두 자릿 수 성장이 가능하고 잘하면 6조원 이상도 가능할 듯"이라며 "이익도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한화솔루션 김동관 사장에 대한 사내이사 추천을 결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김 대표의)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 미래 트렌드에 대한 전문 지식, 투자 식견을 바탕으로 우주사업 및 미래형 모빌리티 등 첨단 신사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공위성 전문업체 쎄트렉아이 지분을 최종 30%까지 인수한다고 밝혀 우주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밖에 김현진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와 이선희 성균관대 법학전문 대학원 교수 등 여성 사외이사 2명도 신규 추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오는 3월29일 주주총회에서 추천안이 가결되면 임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