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맞은 의료진들 "백신 이상없어…마음 편하다" 한목소리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화이자 백신 1호 접종을 받는 환경미화원 정미경 씨가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관찰실로 이동하고 있다. 2021.2.27/뉴스1

"접종 후 한결 마음이 편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틀째로 접어든 가운데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은 의료진들이 백신에 이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뉴스1 등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300명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이 진행됐다.

접종 첫날인 이날에는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 수도권 소재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 등 300명이 접종한다.

가장 먼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국립중앙의료원 환경미화원 정미경(52)씨는 취재진에게 "접종 후 한결 마음이 편하고 코로나가 빨리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절실하다"면서 "마스크를 꼭 벗고 싶고 해외여행도 가고 싶다"고 밝혔다.


의료진들도 백신을 맞아 마음이 편하다며 백신에는 이상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조안나 국립중앙의료원 감염중환자실 간호사는 "평소와 다를 게 없었다. (백신을) 맞고 나니까 더 안심이 되는 것 같다"며 "일반적인 접종과 다른 점을 크게 못 느낀다"고 말했다.

손홍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중환자실 간호사도 "긴장하긴 했는데 막상 맞아보니까 작년에 맞았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과 다를 게 없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마음을 졸이고 있었는데 백신을 접종해서 마음을 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고정인(40)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평소 때 맞던 백신보다 덜 아프게 느껴졌고, 다른 백신과 크게 다른 점이 없었다"고 했다.

전날 야근 후에도 백신을 접종하러 온 한승훈(29)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 간호사는 "접종 후 15분 정도 대기했으나, 특별한 증상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며 "일반 주사와 비슷하다. 아프지 않다"라고 했다. 이어 "집단면역을 통해 확산된다면 코로나 위험성도 감소될 것"이라면서 "기쁜 마음으로 맞았다"고 했다.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원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2021.2.27/뉴스1

오명돈 중앙예방접종센터장(서울의대 교수)은 "오늘 일상을 되찾기 위한 첫 걸음을 하게 된 중요한 날"이라며 "오늘 의료인 접종을 시작함으로써 의료인들이 코로나19 환자를 안심한 환경에서 진료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는 백신 안전성 논란에 대해서는 "학술적으로는 어느 백신이든 안전하고 예방 효과가 확실하게 입증돼 있다"고 "내 순서에 내가 맞을 수 있는 백신이 가장 좋은 백신이기에 순서에 맞게 접종을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접종한 화이자 백신은 다국가 백신 연합체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가 공급하는 백신이다. 질병관리청과 계약한 1000만명분 중 초도물량 5만8500명분이 전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는 현재 5곳으로만 배송된 상태다. Δ국립중앙의료원(중앙, 6만4400도스) Δ순천향대천안병원(권역, 8200명분) Δ양산부산대병원(권역, 9950명분) Δ조선대병원(권역, 5250명분) Δ계명대 대구동산병원(지역, 2950명분) 등이다.

이날 중앙예방접종센터를 시작으로 다음 달 3일부터는 권역·지역 예방접종센터로 확대된다. 8일부터는 82개 자체접종기관으로 백신을 배송해 기관별 계획에 따라 자체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 5만5000명 전원에 대한 접종은 내달 20일 완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