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에 성범죄자 집이…경찰 '순찰노선'에 넣는다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범죄자 감시 목적으로 사용되는 전자발찌 / 삽화=이지혜 디자인기자

경찰이 신학기를 맞아 학교 주변 성범죄 취약지역을 점검하고 CCTV(폐쇄회로TV)와 가로등, 비상벨을 설치하는 등 사전 대응에 나선다. 또 학교 주변 성범죄자 거주지를 파악해 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신학기를 맞아 다음달 2일부터 2개월 동안 성범죄 예방활동 추진기간을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성범죄 불안감 해소를 위해 △학교 주변 안전활동 강화 △성폭력 예방교육·홍보 △피해자 보호·지원체계 재정비 등 지역별 맞춤형 시책을 추진한다. 특히 디지털 성범죄의 주요 피해자인 10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특별예방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먼저 범죄분석 프로그램 '지오프로스'(GeoPros)를 활용해 학교 주변 성범죄 취약지역을 점검하고 개선한다. 해당 지역에는 CCTV(폐쇄회로TV)와 가로등, 비상벨을 설치할 예정이다.

또 학생들이 자주 오가는 학교 주변 지역의 성범죄자 거주지 등을 확인해 순찰 노선을 지정하고 경찰관·아동안전지킴이·학교보안관 등이 안전순찰을 실시한다.

'불법촬영'을 예방하기 위해 교내 화장실과 기숙사 등을 중심으로 불법카메라 설치 여부도 점검한다. 향후 경찰관서별로 지자체와 협조해 상시점검 체계 구축을 위한 조례를 제·개정하고 신규 탐지장비도 개발해 보급할 방침이다.

온라인 상에서 디지털 성범죄 특별예방교육도 실시한다. 특별예방교육은 학교전담경찰관(SPO)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요 피해 유형과 대응요령 등을 교육하는 형식으로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학생들의 중점교육 피해유형은 불법촬영과 온라인 그루밍 등이다. 온라인 그루밍은 채팅 앱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 신뢰관계를 형성한 뒤 대상자의 약점을 잡아 성 착취나 돈벌이 수단 등 범죄에 이용하려는 유인 행위를 뜻한다.

경찰은 각종 상담기관·피해자 보호단체와의 네트워크도 재정비한다. 경찰 내부의 기존 대응체계와 업무 처리절차가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관서·부서장이 직접 확인하고 피해자 보호·지원 체계도 다시 한번 살펴볼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 발생 시 경찰신고 접수 단계에서부터 수사, 피해자 보호 단계까지 피해자 중심의 세심한 업무처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학기초 성범죄 불안감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