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공습 3일후…이란 "미국과 핵 협상 안한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사진=[테헤란=AP/뉴시스]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미국과의 비공식 협상을 하지않겠다고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최근 미국과 유럽 3개국(핵합의에 서명한 영국·프랑스·독일)의 움직임을 보면, 우리는 아직 협상을 할 때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25일 미국이 시리아 동부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에 대한 공습을 실시한 지 3일만에 나온 발언이다.

앞서 유럽연합(EU) 측이 미국과 이란에 비공식 핵협상 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미국의 입장과 행동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란은 미국이 먼저 제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이 먼저 핵합의를 준수해야 제재를 풀기를 요구하면서 두 나라 간 협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성명으로 두 나라 간 협상이 아예 중단된 것은 아니라고 봤다. WSJ은 외교관인 두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의 핵협상 거부는 향후 협상에서 지렛대를 얻으려는 외교의 한 방편"이라며 "직접 협상을 아예 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의 회담 거부를 두고 "실망스럽다"면서도 "미국은 의미있는 외교에 다시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EU 측 역시 "요청이 있을 경우 다음주 후반에 직접 회담을 주선하기 위한 노력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WSJ은 "이란력으로 새해(3월 21일) 축하 행사 기간엔 회담이 진행될 가능성이 낮다"며 그 이전에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인 2018년 5월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시행했다. 이에 이란 역시 단계적 핵합의에서 약속한 핵 프로그램 동결과 축소 조항을 지키지 않고 다시 핵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