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선일보 겨냥해 '강제수사' 거론…"부수 조작은 범죄"

머니투데이

이소현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7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경기도 공공기관 3차 이전 추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조선일보를 겨냥해 "신문사 부수 조작은 언론시장 질서 왜곡은 물론, 국민혈세를 훔치는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1일 페이스북에 "스스로 자정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여의치 않다면 강제수사를 통해서라도 협회-신문사 간 공모여부를 밝혀 책임을 묻고, 투명하고 공정한 협회운영과 부수공개 제도를 확보해 나가야 한다"라며 이같이 글을 썼다.

그는 '부수 조작, 조선일보 사기 범행 진실 밝히겠다'는 제목의 기사를 함께 게재했다. 공유한 기사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현장실사를 통해 ABC협회에서 주요 일간지의 유료부수를 조작하고 부풀린 정황을 적발했다. 조선일보의 경우 2019년(2020년 발표) 116만부로 집계됐는데, 실제로는 그 절반 수준인 58만부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주 내용이다.

이 지사는 "문체부 조사 결과 ‘100만 구독’을 과시하며 영향력을 행사해온 유수의 모 일간지 유료부수가 ABC협회 공표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ABC협회가 공표하는 부수는 수백, 수천억에 이르는 각종 정부 보조금과 광고 집행의 기준이 된다"라고 비판했다. 사실상 조선일보에 날을 세운 것이다.

그는 "여론조작과 진실왜곡으로 기득권에 복무하려면 영향력 과시가 필요하다"며 "보도 영향력 제고를 위해 언론사가 무가지 살포로 부수를 늘리고, 실제 유가부수를 조작하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수조작 시정은 악의적 왜곡보도에 대한 징벌배상제 도입 같은 '언론개혁'의 축에조차 못 낄 는 초보과제"라며 "ABC협회 개혁을 위해 문체부의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신문사 관계자가 압도적 다수인 이사회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