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불법사찰 몰랐다…국정원 정치개입, 선거공학적 이용"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부산=뉴스1) 여주연 기자 =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후보가 2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후보 합동토론'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2021.2.25/뉴스1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국정원 불법사찰 보고' 논란과 관련해 "국정원 고위 관계자가 언론에 그런 일들을 흘리고 이런 것 자체가 국정원의 정치 개입"이라며 "선거공학적으로 이용을 하고 있다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이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근무할 때 국회의원 불법사찰 등 관련 보고서를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분명히 말하지만 전혀 몰랐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제가 그 당시에 특별사찰, 또는 불법사찰 지시에 관여했거나, 또 그 사실을 알고 있었거나. 그런 적이 전혀 없다"라며 "국정원이 정무수석에게 그 문건들을 대면보고한 일이 없다. 일반적인 정보보고를 가지고 그게 불법이다, 또는 무슨 사찰을 했다, 이렇게 규정하는 게 낙인을 찍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청이나 미행이나 또는 불법적인 자료 취득이나 이런 것들이 분명히 있다고 하면 그건 불법사찰이고 또 잘못된 일"이라며 "그런데 통상적인 국정원의 정보보고, 또는 개인의 신상에 대한 존안자료는 과거 국정원이 60년 동안 쭉 해왔던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 범주(통상업무) 안에 있는 일인지, 아니면 마치 DJ(김대중) 정부 때 1800명을 불법 도청했듯이 그런 명백한 불법적인 일이 있었는지, 이것은 앞으로 조사를 통해서 밝혀야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대로 정리를 하고 넘어가야 되는데 이 사안을 무리하게 저에게 연루시키려고 하는 것은 온당치도 않다"라며 "선거를 바로 앞둔 이 시점에 그렇게 한다는 것이 제가 보기에는 상당히 선거공학적인 냄새가 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