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소상공인 지원에 100억 출연…SME 빠른배송, 글로벌 진출지원도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올해 자사 중소상공업자(SME)·창작자 등을 지원하기 위해 현금 10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또 네이버 플랫폼의 '스마트스토어'를 활용하는 42만명의 중소상공업자들을 '브랜드'로 확장하기 위한 '꽃 2.0'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자체 창업 컨설팅 프로그램 등을 통해 SME별 '맞춤 물류'와 이를 통한 글로벌 진출을 돕겠다는 방침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프로젝트 꽃' 5주년 성과를 공유하는 '네이버 밋업(Meet Up)' 기자간담회에서 "플랫폼과 SME가 함께 만든 성장 모델의 긍정적 파급력은 플랫폼 비즈니스의 주요한 흐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프로젝트 꽃'은 네이버가 2016년 4월부터 기술과 데이터로 SME와 창작자를 지원하기 위해 진행해 온 프로젝트다. 네이버는 올해부터는 이를 통해 성장한 소상공인들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는 '꽃 2.0' 프로젝트로 확장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한 대표는 "플랫폼으로서 중소사업자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했으나 여전히 플랫폼 밖 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업자들이 있다"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현금을 출연하겠다"고 발표했다. 한 대표는 "아직 디지털 전환이 안 된 SME들에게 (지원) 항목을 구체화하고 저희보다 더 잘 배분하거나 기부를 실행할 수 있는 단체에 지정 기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꽃 2.0'는 사업자 특성별 '맞춤 물류'와 창업시 수수료 면제, 종합 비즈니스 컨설팅 등으로 구성된 '스타트 올인원 프로그램' 등이 골자다. '동네 가게'를 디지털 기술을 통해 성장시키고 브랜드화해서 스케일업(기업 규모를 키우는 것)하고 궁극적으로 글로벌 진출까지 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다.
SME '맞춤 물류'…한성숙 "쿠팡과 '로켓배송' 경쟁 아냐"
네이버는 특히 물류 솔루션을 다양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발표한 CJ대한통운 (118,400원 ▼4,600 -3.74%)과의 협업 시너지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이를테면 식품이나 생필품 같은 경우 '내일 도착'과 같은 '빠른 배송'이나 '콜드체인 배송'을, 산지직송 생산자들은 물류 품질 관리와 브랜딩까지 지원할 수 있는 대형 프레시센터들과의 협업 모델을 구축해 '신선 물류' 등을 제공하는 식이다. 동네 상인들을 위해서는 시장 내 인프라 마련을 위해 다양한 물류 스타트업들과도 협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물류 시장에서의 경쟁자인 쿠팡과 차별점을 두겠다는 전략이다. 한 대표는 "당장 쿠팡(로켓배송)처럼 내일 배송을 전면 도입한다든지 이런 구조가 아니다"라며 "회사마다 물류 데이터 네트워크를 더 강화해서 각 영역별로 맞는 형태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라인-야후 협력 시너지 나나…"동대문시장 일본 진출 목표"
네이버는 특히 사업자별 맞춤 물류를 통해 'K-패션'의 메카 동대문 시장을 일본 시장에 진출시키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전날 자회사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통합에 따라 라인과 야후재팬의 모기업인 현지 합작회사 Z홀딩스에 스마트스토어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와관련 일단 동대문 물류 스타트업인 브랜디, 신상마켓과 동대문 패션시장의 물류 체계를 개편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동대문에서 유통되는 의류에 품번을 매겨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주문 후 일정 기간 내 배송될 수 있도록 물류 시스템을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물류 과정은 네이버가 책임지고 SME들은 제품 개발과 판매에만 집중하도록 해 브랜드화를 돕겠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는 "전날 (라인-야후재팬 통합)을 기점으로 국내 사업과 글로벌 사업 구분이 무의미해졌을 정도로 다양한 글로벌 과제를 진행하려 한다"며 "앞으로 일본에서도 스마트스토어가 자리잡는다면 한국 패션의 다양한 장점을 가진 동대문시장의 사업자들 중 경쟁력 있는 사업자를 선별해 글로벌로 진출하도록 Z홀딩스에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상공인 수수료 면제…하반기에는 교육 과정도 시행
네이버는 이밖에도 '스타트 올인원 프로그램'도 올해 시작한다고 밝혔다. 창업 초기 12개월 동안으로 스마트스토어 결제 수수료 지원을 확대하고 6개월간 매출 연동 수수료도 추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창업 과정에서 생기는 노무∙재무∙회계 분야의 컨설팅을 네이버 엑스퍼트(eXpert)에게 받을 수 있는 '비즈 컨설팅 포인트'도 시행한다. 또 이같은 프로그램을 오프라인 SME에게도 지원해 네이버페이 현장 결제 도입 오프라인 식당·카페 등에 6개월 간 현장 결제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학교 형태의 '네이버 비즈니스 스쿨'도 올 하반기부터 시행한다. 온∙오프라인 SME의 디지털 확장과 새로운 환경에서의 유연한 적응을 돕는 전문 교육 기관이다.
빅히트·CJ E&M 등 콘텐츠 협력도 확대
한편 네이버는 올해 기존에 지분 투자나 사업 제휴를 발표한 대기업들과의 협업 관계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빅히트 (230,500원 ▲2,000 +0.88%)와 CJ E&M 등 콘텐츠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는 "빅히트와의 협업은 엔터 분야에서 경쟁적인 플랫폼 될거라는 굉장히 전략적 결정이었다"며 "최근 빅히트와 네이버의 TF(태스크포스)가 막 결정된 상황이고 유저들에게 좋고 글로벌 시너지가 제일 잘 날 방안으로 협력 방안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네이버의 팬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V라이브'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위버스와 통합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한 대표는 "지금 잘 사용하는 부분들을 없애자 또는 말자 이런 결정을 바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CJ E&M과는 네이버 멤버십을 통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티빙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는 "네이버 웹툰 작품을 CJ E&M에서 영상화하고 글로벌 진출하는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