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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2' 선 넘는 장면에도…방심위 조용한 이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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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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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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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펜트하우스2' 제공/사진=뉴스1
SBS '펜트하우스2' 제공/사진=뉴스1
"학교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드라마를 보면서 참 괴롭습니다. 학교폭력이라는 소재는 누군가에겐 정말 기억하고 싶지도 않을 만큼 아프기도 합니다."

SBS 금토드라마 '펜트하우스2'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최근 이런 글이 올라왔다. 개연성 없는 살인과 불륜, 폭행 등 시즌1보다 더 자극적인 소재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펜트하우스2'에 대해 단순히 막장드라마라고 넘기기엔 그 수위가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갈수록 자극적"…방송 4회차 만에 방심위 민원 접수 잇달아


사진제공=방송화면
사진제공=방송화면

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2와 관련해 접수된 시청자민원은 총 6건이다. 대부분 드라마 속 살인이나 폭력 행위의 장면 묘사가 지나쳐 보기에 불편하다는 내용이다.

펜트하우스2에선 첫방송에서만 3번의 죽음이 묘사된다. 드라마 시작과 함께 청아예술제에서 드레스를 입은 소녀가 돌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목숨을 잃은 장면이 등장하는가 하면, 중학생들이 또래를 화장실에 가두거나 욕을 하고 때리는 장면, 사람을 납치한 후 손목을 부러뜨리며 바다에 내던지게 한 계획적인 악행 등이 여과 없이 등장한다. 살인뿐 아니라 불륜과 폭행 등 온갖 자극적인 소재가 70분간 휘몰아친다.

그럼에도 펜트하우스는 최고의 화제몰이 중이다. 펜트하우스2는 4회만에 최고시청률 27%를 경신하며 마의 30% 시청률 돌파를 앞두고 있다. 첫 방송부터 최고 시청률 20%를 넘은 건 2013년 '별에서 온 그대'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사진제공=방송화면
사진제공=방송화면

빠른 속도로 시청자가 늘어나는 만큼, 드라마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펜트하우스2 시청자게시판에는 "펜트하우스와 같이 인기리에 방영되는 프로그램이 가진 파급력은 말할 필요도 없다"며 "자극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더 이상의 시청이 어려울 정도다. 제재를 받아 마땅하다"는 등의 비판이 나왔다.

방심위는 지난 1월 '펜트하우스 1' 방송 중 폭력을 과하게 다룬 장면을 수차례 내보냈다는 이유로 법정제재인 '주의'를 내린 바 있다. 방심위는 펜트하우스 방송에서 중학생 자녀들이 또래를 폐차장으로 납치해 뺨을 때리고 술을 뿌리는 장면 등이 방송심의규정 제36조1항 과도한 폭력 묘사, 제44조 2항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 관련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봤다.

당시 이소영 방심위원은 "펜트하우스는 사적 복수를 위한 쾌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로 폭력을 강하게 주입하고 있어 매우 위험하다"며 "드라마의 소재가 자극적이다 보니 제작진 스스로 (폭력에) 무감해진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 드라마가 시즌2, 3도 준비 중이라고 하니 시청자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방심위는 '개점휴업' 중…민원 쌓여가도 방송심의 못한다


'펜트하우스2' 선 넘는 장면에도…방심위 조용한 이유 있었네
하지만 펜트하우스2가 시작된 지금, 방심위의 심의기능은 한달 넘게 마비 상태다. 강상현 전 방심위원장을 비롯한 4기 위원들의 임기가 지난 1월29일 만료됐지만, 여야가 상임위원 추천을 하지 않으면서 5기 방심위가 꾸려지지 않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방송 관련 민원이 접수돼도 방송 심의는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9명으로 구성되는 방심위원은 대통령 3명, 국회의장 3명,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서 각각 3명씩 추천하게 되어 있다. 보통 정부와 여당이 6명, 야당이 3명을 추천한다. 현재 여야는 서로 추천 인사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방심위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여당에서는 야당이, 야당에서는 여당이 먼저 추천 인사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소위원회 회의 일정. 2월 이후 단 한 차례 회의도 열리지 않았다. /사진=방심위 홈페이지 캡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소위원회 회의 일정. 2월 이후 단 한 차례 회의도 열리지 않았다. /사진=방심위 홈페이지 캡쳐
특히 청와대 추천 몫인 방심위원장으로 정연주 전 KBS 사장이 내정됐다는 설을 두고 여야가 설전을 벌이면서 방심위 '개점 휴업'은 더욱 길어지고 있다.

이에 민경중 방심위 사무총장은 지난달 10일 국회에 "위원 추천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호소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 편지에서 민 총장은 "제 4기 위원회 임기 종료 후 열흘 남짓한 지금, 심의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누적 방송 안건은 89건, 디지털 성범죄 정보와 유해정보 안건은 각각 448건과 5728건에 다다랐다"면서 "신속한 피해 구제와 더불어 위원회의 원활한 업무처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공백 사태는 방심위 임기가 끝나고 새 방심위가 꾸려질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지난 4기 방심위 출범 때도 임기 만료 후 출범까지 7개월이 넘게 걸렸다. 이 때문에 제도 정비 필요성이 제기된다. 지난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어차피 지금 방심위원 임기는 위촉되는 날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관행상 동시 출범이었지만, 필요하다면 의사정족수만 맞춰 일부 위원들끼리 (방심위를) 출범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결국 추천은 국회 몫이다. 국회가 빨리 위원 추천을 완료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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