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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법칙]표심 잡을 단 1명, 마지막 싸움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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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03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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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실용정치를 표방하며 10년째 제3의 길을 걸어가는 안철수. 자칭타칭 중도의 상징이지만 그 때문에 거대 양당구도의 정치판에서 늘 단일화 물결에 휩싸였다. 그러나 2011년 이래 양보 혹은 무산만 있었을 뿐 경선을 통한 완주는 없었다. '철수'라는 오명도 붙었다. 2021년 그가 또 한번 한국 정치의 중심에 섰다. '안철수의 법칙'은 깨질까.


[안철수의 법칙]국민의힘 '安 딜레마'…김종인의 마이웨이


③'기호 2번' 마지노선 사수 전략…당 조직력·선거비용 협상카드 활용할 듯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사진=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를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안 대표가 단일후보로 선출될 경우 국민의힘으로선 최소한 그를 '기호 2번'으로 입당시켜야 하는데, 범야권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안 대표와의 치열한 줄다리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철수 저격하는 김종인…'기호 2번 마지노선' 사수할 듯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안 대표를 향해 공세를 펴는 것은 전날 민주당·제3지대 후보 선출을 계기로 달아오른 선거국면에서 안 대표를 저격함으로써 단일화 국면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특히 안 대표를 상대로 '기호 4번 필패론'을 띄워 단일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이 향후 안 대표와 단일화 협상에서 '기호 2번(제1야당 소속)' 카드를 양보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못 내놓는 '불임정당'이 될 뿐 아니라 내년 대선 국면에서까지 주도권을 잃을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안철수 대표가 기호 4번으로 서울시장이 되면 현재 야권 1위 대선 주자인 윤석열 검찰총장도 국민의힘에 안 들어가고 제3지대에 있으려고 할 것"이라며 "이 경우 국민의힘은 유력 대선 주자를 내지 못해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의 의미가 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종인 비대위의 운명도 달렸다. 정치평론가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2번은 후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라며 "후보를 내지 못하는 당이면 김종인 비대위는 끝났다고 봐야 한다. 2번·4번 싸움에서 묘수를 낼 수 있을지가 큰 변수"라고 말했다.

◇당 조직력·선거비용·보수결집 효과는 유리한 협상카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손기정 체육공원을 18세 유권자 청소년들과 함께 방문해 손기정 동상에 묵념 후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손기정 체육공원을 18세 유권자 청소년들과 함께 방문해 손기정 동상에 묵념 후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에도 유리한 카드가 없지는 않다. 국민의당보다 우위에 있는 당 조직력, 선거비용을 빌미로 안 대표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율 교수는 "안철수 대표가 결국 2번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보는데,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약 30%대로 높지 않아 조직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안 대표가 4번을 달면 국민의힘이 제대로 선거운동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안 대표가 4번으로 나가면 국민의힘에 지급되는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없다"며 "안 대표가 선거비용 때문에 단일화 카드를 던졌단 얘기까지 나온다. 선거비용은 이번 단일화 협상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가 기호 2번을 택하는 것이 본선에서 실제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창환 교수는 "선거공학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2번이면 당의 조직력이 가동되지만 4번이면 (국민의힘이) 구경만 할 수밖에 없다"며 "'국민의힘 지지층 플러스 알파' 효과를 노리려면 2번이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제1야당' 국민의힘, 불리할 것 없단 의견도

오신환(왼쪽부터), 조은희, 나경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 4인 비전합동토론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신환(왼쪽부터), 조은희, 나경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 4인 비전합동토론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안 대표에게 불리할 게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안 대표의 지지율은 허상이며, 향후 보수성향 유권자들이 제1야당 중심으로 결집할 것이란 논리를 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현재의 지지율 자체가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단순한 위협이나 경고의 차원이 아니라 실제 국민의힘의 자체 여론조사 분석에 근거한다는 얘기다.

이종훈 평론가는 "김종인 위원장은 진심으로 국민의힘이 이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거대 양당으로 표심이 수렴할 것이란 시각"이라며 "국민의힘은 설령 선거에서 지더라도 2번 후보를 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질 것이다. 안 대표와 협상에서 마지노선을 내주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와의 협상에서 무리한 타협은 도리어 국민의힘에 '제 살 깎아먹기'가 될 수도 있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현실적으로 국민의힘 의석 수가 많으니 입당을 압박할 명분은 충분하다"며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견고하다고 볼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안철수의 법칙]'초접전' 나경원-오세훈…운명의 이틀


④국민의힘 4일 최종 후보 선출…안철수와 맞붙을 상대는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나경원(왼쪽)·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에서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2021.2.23/뉴스1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나경원(왼쪽)·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에서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2021.2.23/뉴스1
국민의힘이 4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선출한다. '빅2'로 꼽히는 나경원·오세훈 예비후보는 막바지 유세를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후보는 제3지대 단일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최종 단일화 경선을 치른다.

◇오세훈 "중도층 표 끌어올 수 있는 후보 나서야", 경선 전 마지막 호소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열린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3.2/뉴스1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열린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3.2/뉴스1
오세훈 후보는 안 대표와 단일화에서 승리를 자신하며 중도층 표심을 강조했다.

오 후보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무능하고 후안무치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내년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는 역사적인 선거"라며 "우리 야권이 반드시 승리해야 하고, 야권 승리를 위해서는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국민의 열망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안철수 후보와의 진정 어린 단일화, 그리고 본선에서 두터운 중도층의 표를 끌어올 수 있는 후보가 나서야 한다"며 "저는 정치에 입문하면서부터 한결같이 따뜻한 보수, 개혁적 보수, 분열과 정쟁보다는 국가의 안위와 시민의 삶을 보듬는 실용적 중도우파의 가치를 지켜 왔다"고 역설했다.

오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유력 경쟁자인 나 후보가 당 원내대표 시절 보인 모습으로 중도확장성이 약하다고 비판해왔다. 나 후보를 두고 '강경보수'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오 후보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들어 부쩍 나 후보께서 중도확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는 게 오히려 그 부분에서 확신을 갖지 못하신 게 아닌가 느낌을 받는다"며 "한 정치인의 정치 행보는 갑자기 누구를 만난다든가 영입한다든가 이벤트를 통해서 순식간에 순간적으로 바뀌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금태섭 전 의원을 만나고 진대제 전 장관을 캠프로 영입하는 등 나 후보가 보인 중도확장적 행보를 비판한 것이다. 오 후보는 "정치를 하면서 꾸준히 보여온 행보나 정책 정체성들은 이미 국민들 뇌리에 강하게 각인돼있을 거라 믿는다"며 "아마도 한평생 정치 행보를 걸어온 것에 대한 관찰이 결과에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경원 "온갖 음해와 공격에 시달려… 기적 만들어 달라"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위자드랩에서 서남권 광역중심 발전계획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1.3.2/뉴스1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위자드랩에서 서남권 광역중심 발전계획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1.3.2/뉴스1
나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10년 전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들어 엄청난 음해와 허위 공세에 시달렸다"며 "야당 원내대표로서 정치보복이 빤히 예상됨에도 저는 처절하게 저항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보 나경원의 손을 다시 잡아달라"며 "온갖 음해와 공격에 시달려도 꿋꿋이 버티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말한 바보 나경원이 다시 또 이길 수 있다는 기적을 만들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경선 과정에서 나 후보에게 쏟아진 집중 견제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앞서 당내 토론회에서 나 후보를 두고 '나경영이다', '원내대표 시절 행보로 총선 패배 책임이 있다' 등과 같은 비판이 쏟아졌다. 나 후보는 "확실히 1 대 3 구도가 맞는가 보다"라며 응수했다.

나 후보는 최종 경선을 앞두고 100% 시민 여론조사에 대한 우려도 다시 드러냈다. 나 후보는 "이 여론조사에는 문재인 정권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민주당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기를 바라는 분들도 참여한다"며 "이분들이 제1야당 국민의힘 후보를 뽑는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꼭 여론조사 전화를 받아달라. 우리가 더 많이 받아서 더 많이 선택해서 민주당 지지층이 아닌 정권심판을 간절히 바라는 시민의 뜻으로 정말 문재인 정권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 후보를 만들자 설득해달라"고 부탁했다.

표면적으론 여론조사 참여 독려지만 국민의힘 핵심 당원이 많이 참여할수록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발언이다.

앞서 당내 1차 경선에서 나 후보는 20%의 당원 투표에서는 1위를 했으나 80%가 반영된 시민 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에게 밀려 2위를 차지했다. 100% 시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 시민들의 참여가 많을수록 나 후보에게 불리한 결과과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 여성 10% 가산점으로 나경원 우세 점쳐
[안철수의 법칙]표심 잡을 단 1명, 마지막 싸움만 남았다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경남매일이 지난달 28일 PNR리서치에 의뢰해 서울특별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당내 최종 경선에서 나 후보와 오 후보 양자 대결 가정 시 나 후보(26.9%)와 오 후보(26.2%)의 격차가 0.7%포인트(p)로 오차범위 내 초박빙 양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PNR리서치 조사는 지난달 28일 서울 만 18세 이상 804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RDD 9%, 휴대전화 가상번호 91%로 무작위 추출해 유무선 자동전화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율은 5.3%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두 후보의 대결에서 나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 후보에게 불리할 수 있는 100% 시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하지만 여성 후보에게 주는 10% 가산점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지금 여론조사에서도 (오 후보가) 뒤지는데 (나 후보에게) 10% 가산까지 붙으면 그 부분이 굉장히 큰 격차를 벌리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도 "조은희 후보가 여성 가산점을 포기하자고 했지만 룰은 지켜져야 한다며 나경원 후보 본인이 여성 가산점을 거부하지 않았다"며 "나 후보는 가산점이 없어도 지명도가 굉장히 높은 사람이지만 오 후보와 박빙이라고 했을 때 10%는 어마어마하게 큰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두 후보는 2일 현장을 방문하며 각종 공약을 발표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한국여성단체협의회를 방문해 한부모가정지원센터에 대한 지원을 강화와 종합학대예방센터를 설립을 약속했다. 오후에는 시니어벤처협회를 방문해 "중장년의 재취업과 창업 환경 조성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 정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서울 가산디지털단지를 방문해 서울 서남권 발전 공약을 발표했다. 나 후보는 "구로차량기지 이전부지와 구로역 지하화, 군부대 이전지 등으로 조성될 부지와 준공업지역의 규제 완화 등을 통해 기존의 G밸리를 확장하여 Great밸리로 복합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현재 250% 이하로 제한된 준공업지역 용적률을 400%까지 상향해 맞춤형 민간 스마트 스테이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3일 이틀간 이뤄지는 100% 시민 참여 여론조사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최종후보를 4일 확정한다.



[안철수의 법칙]퇴장하는 '소신' 금태섭, 그가 남긴 것은


⑤안철수에 졌어도…추후 행보에 쏠리는 이목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2차토론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2차토론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금태섭 전 의원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레이스에서 퇴장했다. '제3지대 단일화'에 참여한 금 전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밀리면서 준결승전 진출에 실패한 모양새가 됐다. 금 전 의원은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소신의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안 대표의 지지율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3지대 단일화' 띄우고 안철수도 띄운 금태섭


이번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화두가 된 제3지대 단일화는 안 대표가 아닌 금 전 의원 측에서 먼저 꺼내 들었다. 금 전 의원은 지난 1월31일 자신의 출마를 공식 선언함과 동시에 안 대표에게 제3지대 단일화를 제안했다.

안 대표와의 경선에서 금 전 의원이 승리할 가능성은 낮았다. 하지만 '야권 승리'에 방점을 찍은 단일화 선(先)제안으로 선거판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흥행효과 덕분에 금 전 의원과 경선 기간 동안 안 대표의 지지율도 줄곧 상승했다.

조성주 정치발전소 상임이사는 "(안 대표 지지율 상승은) 중도층의 표심이라기보다는 현 정부에 대한 심판이 필요하다고 보는 사람들 중 국민의힘 후보에게는 표를 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제3지대 인물로 모이고 있는 현상"이라며 "안철수라는 인물을 끌어내는데 금 전 의원이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금태섭만의 길' 커진 체급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열린 후보 단일화 2차토론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열린 후보 단일화 2차토론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금 전 의원에게 보궐선거 출마는 더불어민주당 탈당 이후 첫 공식 행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금 전 의원의 이번 단일화 과정은 여권 정치인에서 범야권 정치인으로 탈색하는 과정을 거부감 없이 보여줬다는 면에서 성공적이었단 평가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금 전 의원은 안 대표와의 경선을 통해 체급을 키웠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토론에서 안 대표를 밀어붙이면서 야당 정치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또 "여당에서 탈당한 후 야권 정치인으로 탈색하는 과정이 제3지대 경선을 통해 잘 드러났다"며 "야권 정치인으로서의 국민적 인식을 심어줬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특히 금 전 의원은 안 대표와 토론회 과정에서 '퀴어 축제'를 두고 공방을 벌여 이목을 끌었다. 금 전 의원은 지난달 18일 TV토론에서 안 전 대표를 향해 "퀴어 축제에 나갈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안 대표가 "(퀴어축제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식으로 답하자 금 전 의원은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니 우리 사회가 차별 없는 사회로 가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대단히 실망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 아니라 제3지대에서 안 후보와 제가 정치를 바꿀 수 있는 것이 (성소수자처럼) 힘없는 분들, 목소리 없는 분들, 자기를 대변해주는 정당이 없다는 분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주는 일"이라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금태섭이 안철수에게 던진 질문 "새 시각 가진 사람들이 도전해야 할 때"


야권 후보 중 신선한 인물로 평가 받은 금 전 의원은 '새 정치'를 표방해 온 안 대표에게 질문을 던지는 역할을 했다.

금 전 의원은 TV토론에서 안 대표의 새 정치 성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금 전 의원은 "안 후보께서 10년 전에 새 정치 기치를 들고 나왔다. 그런데 안 후보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그동안 한 게 뭐냐는 말씀을 한다"며 "이제는 유능하고 새로운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도전해야 할 때가 아니냐"고 물었다. 새 정치를 내세웠던 안 대표가 실상 이룬 게 없고 오히려 기성 정치인처럼 됐다는 점을 비판했다.

조성주 상임이사는 "안 대표가 처음 정치를 시작하며 들고나온 새 정치라는 개념에 현재 더 어울리는 인물은 금 전 의원인 것 같다"며 "오히려 지금의 안 대표는 '정권 심판론'을 강하게 내세우고 있어 제1야당과 별반 차이가 없는 위치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금 전 의원은 의견의 다양성과 민주주의 원리의 기본인 견제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에게 새로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 전 의원은 향후 최종 야권 단일후보가 결정되면 선거 캠프에 합류할 수도 있다.

금 전 의원은 2일 머니투데이 더300과 통화에서 "선거 때 야권의 승리를 위해 할 역할이 있다면 할 생각"이라며 "지금 당장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고 좀 쉬고 있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와는 어제(1일) 따로 통화를 했는데 꼭 승리하시라는 덕담 정도만 오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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