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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해달라" 엄마 요구 묵살…결국 '가정폭력' 아빠 손에 죽은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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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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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0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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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청원 게시판
/사진=청와대 청원 게시판
경찰의 미흡한 가정폭력 분리 조치로 7살 아이가 죽음에 이렀다며 관련자를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등장했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막을 수 있었던 천안부녀 죽음, 미흡한 가정폭력 분리조치"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남편으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해 엄마가 분리조치 돼 있는 동안 딸 아이는 남편에게 살해 당했다"며 천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부녀 사건의 상황을 설명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0시쯤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던 중 살려달라는 아내의 구조요청에 이웃이 신고를 했다. 아내는 출동한 경찰에게 "남편이 다 죽인다고 협박했다" "딸 좀 남편에게서 분리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경찰들은 아빠와 딸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딸의 의사를 물었고, 딸은 "가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청원인은 "경찰은 아이가 아빠랑 있는 게 편안해 보였다며 엄마 요구를 묵살했다"며 "아빠가 엄마를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한 아이가 어떻게 아빠가 데리고 있는 게 편안하다고 경찰은 생각 한 거냐. 엄마와 딸은 폭행을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폭행을 가한 아빠에게서 딸을 격리하는 게 아니고, 폭행을 당한 엄마에게서 딸을 분리하고 아빠와 함께 딸을 같이 두는 경우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결국 딸 아이는 남편에게 무참히 칼로 살해 당했고 딸을 죽인 남편도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했다.

청원인은 "엄마 요구한데로 딸도 아빠로 부터 분리조치 했다면 충분히 막을수 있었던 딸의 죽음"이라며 "안이하고 미흡하게 대처한 경찰들을 처벌해 주시고, 관련 법안 강화해서 두 번 다시 이러한 일이 벌어지는일 없도록 법개정을 청원한다"고 호소했다.
부녀 시신이 발견된 천안 서북구 두정동 한 다세대 주택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부녀 시신이 발견된 천안 서북구 두정동 한 다세대 주택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9시쯤 충남 천안 서북구 두정동 한 다세대주택에서 40대 아버지 A씨(45)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 B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이날 오전 0시5분쯤 인근 지구대에는 A씨 부부가 부부싸움을 벌인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한 주민은 경찰이 도착했을 당시 "B양이 '엄마가 맞았다'고 얘기했고, 큰 소리가 긴 시간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의 극단적 선택에 무게를 두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 오는 4일 '부검결과 보고서'를 토대로 부녀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전화 1588-9191, 청소년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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