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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리스크'에 헤알화 뚝뚝, 눈물의 브라질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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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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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04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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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리스크'에 헤알화 뚝뚝, 눈물의 브라질펀드
#광고 회사에 다니는 A씨는 최근 2년 넘게 보유했던 브라질 펀드를 정리했다. 그는 2년전 브라질 경제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증권사 보고서를 보고 펀드에 가입했다.

하지만 브라질 경제 침체가 이어지고 원자재 수출도 부진했다. 당시 300원하던 헤알화는 200원 아래로 떨어졌다. 불과 2년 만에 원금이 3분의 1토막 났다. 결국 A씨는 눈물의 '손절'로 펀드 환매에 나섰다.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도자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브라질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브라질 펀드 투자자들의 고심도 깊어진다.

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으로 브라질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13.2%다. 2년 평균 수익률은 -17.7%로 하락률이 더 크다.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은 -6.8%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한화브라질 펀드의 1년 수익률이 -5.14%로 브라질 펀드 중 가장 양호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연금브라질펀드(-11.4%), 신한 브라질펀드(-13.9%) KB브라질 펀드(-16.7%), 멀티에셋삼바브라질(-19.3%)는 10%대의 손실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 펀드는 -25.2%로 손실폭이 가장 컸다.

대표적인 해외펀드로 꼽히는 베트남펀드와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베트남 호치민증시(VN지수)는 1년새 34.1%가 올랐다. 베트남이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경제가 양호한 성과를 낸 덕분이다. 증시 상승에 힘입어 베트남 펀드의 1년, 2년 평균 수익률은 각각 30%, 18.5%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기간 브라질 증시(보베스타지수)는 4.6% 오르는데 그쳤다. 증시가 소폭이라도 올랐는데도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헤알화 약세 때문이다. 2010년 700원이었던 원·헤알화 환율은 2년 전 300원으로 떨어졌다. 현재 원·헤알화 환율은 190원대를 기록 중이다.

헤알화 가치가 하락하면 펀드 수익률도 타격을 입는다. 일반적으로 브라질펀드는 원화에서 달러로 먼저 환전한 뒤, 달러를 다시 헤알화로 환전해 브라질 주식에 투자한다.

이 중 달러를 헤알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헤지 비용이 만만치 않아 보통 환헤지를 하지 않기 때문에 헤알화 가치가 떨어지면 펀드 평가액도 함께 줄어든다.

브라질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2년 설정한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브라질 월지급식 부동산펀드'를 청산키로 결정했다. 지난 1일 기준으로 설정일 이후 펀드 수익률은 –85.18%에 달했다. 건물 가격 자체는 56% 정도 올랐지만 환헤지를 하지 않아 헤알화 환율 하락으로 인한 손실이 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투자에 대해 보수적 접근을 권한다. 조종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미국의 부양책 등 글로벌 매크로 환경은 신흥국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아직 브라질 내부적으로 조세개혁, 민영화, 재정정책 이슈 등의 리스크 요인들이 잔존한다"며 "투자 관점에서는 관련된 이슈들의 진전 사항 확인 후 진입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김민형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브라질 재정리스크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브라질 투자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관점 유지하며 포지션을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가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동안 헤알화의 강세가 일어날 수 있어도 추세적 강세 전환을 위해서는 재정 건전성 우려 완화와 경제개혁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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