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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靑 행정관'…"고향선 대통령만큼 높은 자리인줄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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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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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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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청와대24시]

또 '靑 행정관'…"고향선 대통령만큼 높은 자리인줄 아는데…"
청와대 국가안보실 소속 A행정관이 사모펀드 시행사의 임원을 겸직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청와대가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속을 끓이고 있다. 잊을만 하면 ‘청와대 행정관’을 타이틀로 한 각종 비리 의혹이 터져서다.

A행정관은 지난 2013년 5월부터 2019년 3월까지 해외투자·컨설팅 사업을 하는 사모펀드 시행사인 B사의 사내이사를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이 행정관이 2017년 5월부터 청와대 근무를 시작한 만큼 1년10개월가량 사기업 임원을 겸직해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A행정관은 청와대 내부에 “사내이사로 등재된 사실을 몰랐고 급여도 받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행정관이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며 “더 드릴 말씀은 없다. 감찰과 관련된 사안은 통상 확인해주지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청와대 안팎에선 “청와대 행정관 연루 의혹이 도대체 몇 번째냐”며 자조섞인 쓴소리가 나온다. 일부 청와대 행정관들은 이런 의혹이 나올때마다 성실하게 일하는 수많은 행정관들까지 싸잡혀 비판의 대상이 된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청와대 행정관은 청와대에 근무하는 공무원 중 5급 사무관부터 4급 서기관, 3급 부이사관 등까지 통칭하는 직급이다. 그 위로 비서관과 수석, 실장 등의 체계로 이뤄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청와대엔 행정관 234명과 비서관 42명, 정무직(수석 등) 12명에 별도 행정요원 155명까지 모두 443명이 일하고 있다.

한 청와대 행정관은 “언론에 ‘청와대 행정관’이란 제목으로 비리의혹이 자주 보도되다보니, 고향집에선 청와대 행정관이 대통령 바로 아래 직급의 높은 사람인 줄 안다”며 “특별한 권한도 없는데다가, 새벽에 별보고 출근해 별보고 퇴근할 정도로 바쁘게 일만 하는데 오해를 받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행정관은 “행정관은 행정요원을 제외한 청와대 직급 중 가장 낮다고 볼 수 있는데, 마치 대단한 권력을 가진 것처럼 언론에 묘사가 돼 당황스럽다”며 “일선 부처에선 청와대 행정관 업무가 과중하다고 청와대 파견을 기피하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2.22/뉴스1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2.22/뉴스1

문제는 청와대 행정관들의 이런 억울함에도 법을 어기며 일탈하는 행정관들이 꾸준히 나온다는 거다. 5000억원대 펀드 사기 판매 의혹을 받고 있는 이른바 '옵티머스 사태'에도 전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나왔다. 라임 사태 당시에도 금융감독원에서 파견된 경제수석실 행정관이 연루된 데 이어 잇따라 터지는 사모펀드 대형사고 때마다 청와대 행정관들의 이름이 거론됐다.

일각에선 청와대 행정관을 고리로 여권의 권력형 비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국회 보좌관 경력이 있거나 정치권에서 온 ‘어공’(어쩌다 공무원) 출신 행정관들이 비판의 타깃이 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 청와대에 들어가면 관료 출신보다 유혹의 손길이 더 많은 게 사실”이라며 “총선 등 선거출마를 염두에 두거나 정치 행보를 하는 사람들에겐 지역구 민원이 많기 때문에 비리와 관련된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근무자들에 대한 사전·사후 검증을 더욱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거 이력에 대한 철저한 검증없이 청와대 근무가 시작된 이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 임명 이후 비리에 연루될 수도 있기 때문에 공직기강비서관실의 감찰 등을 강화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때마다 청와대 근무자 등 공직자들에 대한 공직기강 강화를 주문한다”며 “청와대 근무자들이 ‘청와대 출신’이란 걸 입신의 기회로만 삼을게 아니라, 스스로 더 엄격한 잣대로 공직생활에 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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