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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교육청 초중고에 촛불혁명 기록집 배포…'정치편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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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0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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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시민단체 "주입식 사상교육" 비판

논란의 중심에 선  '촛불혁명' 도서. (세종시교육청 제공)© 뉴스1
논란의 중심에 선 '촛불혁명' 도서. (세종시교육청 제공)© 뉴스1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세종시교육청이 일선 학교 현장에 교육용으로 배포한 도서가 정치편향적 내용을 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3일 세종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육청은 2016~2017년 촛불집회를 기록한 '촛불혁명'을 초·중·고교에 배포했다.

국민의힘 세종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 "대한민국의 근간을 흔드는 주입식 사상교육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시당은 "객관적 검증이 되지 않은 내용의 책을 세종시교육청은 관내 99개 초·중·고교에 보급하고 공문을 보내 '보급 목적과 활용방법을 전 교원에게 안내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은 "책 내용에는 '광장을 지켜준 박원순 서울시장', '우리 앞으로도 서울시장만큼은 꼭 제대로 뽑자'라는 등 일일이 언급하기 힘들 정도의 내용으로 정치적 편향성이 보인다"며 "'촛불혁명'이라는 책의 이름만 들어도 특정정당이 떠오를 정도"라고 지적했다.

전날 국민희망교육연대도 보도자료를 통해 "세종시교육청은 '촛불혁명' 학교 배포를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연대는 "특정 정파와 이념적 시각이 담겨 있고, 현 정부 홍보물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논란이 되는 도서를 어린 학생들에게 배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또 "책의 내용이 이념적인지, 편향적인지 여부보다 학교 자치와 민주적 의사결정을 부정하면서 학교에 민주시민교육만 강요하는 교육청의 행태가 더 심각한 문제"라며 "학교에 필요한 도서는 구성원의 논의와 교육적 판단을 통해 자율적으로 결정할 일"이라고 시교육청의 행태를 꼬집었다.

세종교육청이 '촛불혁명' 도서 보급 후 학교현장에 내려보낸 공문. (세종시교육청 제공)© 뉴스1
세종교육청이 '촛불혁명' 도서 보급 후 학교현장에 내려보낸 공문. (세종시교육청 제공)© 뉴스1

한편, 이에 대해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는 이날 성명을 내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역사를 기록한 '촛불혁명' 도서를 세종시교육청이 기부받아 각 학교에 배포했다고 편향 문제를 들어 배포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심각한 정치편향"이라고 반박했다.

참교육회는 "학생들은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시각에서 역사적 사실을 기술한 도서를 볼 기회를 가져야 하며 이를 학교에 비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희망교육연대가 주장하고 있는 문제는 온 국민이 함께 이뤄낸 '촛불혁명'의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며 "오히려 학교현장에서 민주시민 교육에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시교육청은 해명에 나섰다.

시교육청은 이날 설명자료를 내 "담당부서에서는 학교에 배부하기 전 기증 목적, 해당 도서의 성격과 내용을 검토했고, 특정정당이나 정권을 정치적으로 홍보하는 도서가 아니라고 판단해 기증을 수락하고 학교에 안내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서 배부는 독일 보이텔스바흐 협약에서의 민주시민교육 원칙과 같이 학생들로 하여금 사회 논쟁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분석해 자신의 견해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고 정치편향 해석에 선을 그었다.

보이텔스바흐 협약은 독일 통일 이전인 1976년 학생들의 올바른 정치교육을 위해 서로 다른 정치적 입장을 가진 서독의 정치교육학자들이 합의해 채택한 일종의 수업지침이다. 강압적·주입식 교육을 금지하고, 논쟁성을 유지하며 정치적 행위 능력을 강화하는 교육을 목표로 한다.

공문을 통한 교육자료 활용 지시 지적에 대해서는 "학교 배부 안내 공문에서 초?중?고 99개교에 도서 1권씩을 수령해 민주시민교육에 활용할 수 있음을 안내했다"며 "교사 개인에게 보급하거나 수업 활용을 강제하지 않은 만큼 활용 여부는 각 학교와 교사에게 자율권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시교육청 전경.© 뉴스1
세종시교육청 전경.© 뉴스1

논란의 중심에 선 '촛불혁명'이라는 제목의 도서는 출판사 '느린걸음'이 2017년 펴냈다.

책에는 촛불집회 장소 사용을 지원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극찬하고, 검찰·삼성·야당 등을 매도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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