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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학령인구 줄어 정원 미달 ‘속출’…존폐론 ‘모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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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0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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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전문대 55만5774명 모집에 6만2341명 미달
대학 재정부담 악화 우려…“지자체·국가가 나서야”

(전국=뉴스1) 이윤희 기자,박준배 기자,구대선 기자,임충식 기자,박슬용 기자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에서 열린 2021학년도 논술고사를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2020.1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에서 열린 2021학년도 논술고사를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2020.1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전국=뉴스1) 이윤희 기자,박준배 기자,구대선 기자,임충식 기자,박슬용 기자 = 전국 지방대학들이 비상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무더기 '정원미달' 사태를 맞으면서다.

학령인구가 해를 거듭할수록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대학 존폐론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장기화로 휴학생, 자퇴생까지 느는데다, 유학생 유치도 어려워 지방대학으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위기에 봉착했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학생들이 몰리는 수도권조차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지역 일부 대학들은 정·수시 모집 미달로 추가 모집 인원을 늘리기까지 했지만, 결국 정원을 다 채우지 못했다.

3일 수도권을 비롯한 지방대학들에 따르면 2021학년도 지방권 대학의 정시모집 경쟁률은 2.7대 1로 나타났다. 정시모집 경쟁률 3대 1 미만의 경우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는 게 대학가의 설명이다.

수험생이 가·나·다군에서 1곳씩 3회까지 지원할 수 있는 만큼, 중복합격한 학생들이 다른 대학으로 빠져나가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미달로 본다는 것.

이 같은 현상은 학생인구 감소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2021학년도 4년제와 전문대학의 모집정원은 55만5774명이었지만, 정작 수능을 치른 수험생은 49만3433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6만2341명이 미달된 셈이다.

도내 모 대학 관계자는 "미달이 된 것이 처음이라 당혹스럽다"면서 "지방은 그렇고 수도권까지 미달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학생수가 전국적으로 감소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전남대 정문 관현로 전경.(전남대 제공)/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전남대 정문 관현로 전경.(전남대 제공)/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가장 큰 충격에 빠진 곳은 광주·전남 지역 대학들이다. 거점 국립대학까지 사상 첫 미달사태에 직면했다.

전남대는 올해 총 정원이 4207명 중 140명이 미달했다. 전남대 본교인 광주 용봉캠퍼스도 83개 학과 중 4개 학과에서 4명이 미달했다.

조선대는 총 정원 4350명인데 4222명이 등록해 총 76개 학과 중 42.1%인 32개 학과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전북 소재 국립대인 군산대도 올해 1736명 정원에 86.5%인 1501명을 모집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도 99.8%에 비해 13%p 이상 하락한 수치다.

이 지역 사립대의 사정은 더 심각했다. 적게는 191명에서 많게는 700명 넘게 신입생을 선발하지 못했다.

전주대는 정원 2570명의 92.5%(2379)를 채우는데 그쳤고, 우석대는 1726명 가운데 84.2%인 1453명을 모집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99.1%보다 15%p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원광대의 경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올해 원광대에 입학한 신입생은 2833명이다. 정원이 3543명인 점을 감안할 때 신입생 충원율은 79.9%에 불과했다.

원광대 관계자는 “타지역에서 많은 신입생들이 매년 입학하는데 올해는 좀 부족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코로나19 여파로 대학박람회 등 학교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 것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도 99% 이상의 신입생 충원률을 기록해왔던 전북지역 주요대학들에서 올해 미달사태가 속출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군산대, 전주대, 원광대, 우석대 전경 모습.© 뉴스1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도 99% 이상의 신입생 충원률을 기록해왔던 전북지역 주요대학들에서 올해 미달사태가 속출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군산대, 전주대, 원광대, 우석대 전경 모습.© 뉴스1

대구와 경북지역의 중심대학들도 잇따라 미달사태를 겪으며 큰 충격에 빠졌다.

거점국립대인 경북대의 경우 69명이 미달했고, 안동대는 국립대이면서도 올해 390명이 입학을 하지 않았다.

현재 각 대학들은 자구책 마련에 돌입한 상태다. 긴축 재정을 검토하고 각 자치단체와 기업 등과 협업을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연구나 외부사업 수주 독려에 나선 대학도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금의 학령인구 감소 추세라면 2040년이 되면 만 18세 학령인구가 28만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치가 나오면서다.

한 대학 관계자는 "재학생 감소는 대학의 재정 부담 악화로 이어져 경쟁력은 약화되고 대학 간 쏠림현상은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대학 존립 자체가 위험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방대학의 위기는 학령인구 감소도 있지만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 근본 원인"이라며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 정부의 새로운 판짜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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