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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특례시되면 도청 옮겨와야"…도청 진주환원 운동 탄력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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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0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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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환원 시민운동본부 출범…이번이 세번째
부울경 메가시티도 추진, 서부경남은 상대적 낙후

과거 경남도청의 정문인 진주성 영남포정사 모습. © 뉴스1
과거 경남도청의 정문인 진주성 영남포정사 모습. © 뉴스1
(경남=뉴스1) 한송학 기자 = 진주에서 경남도청을 진주로 환원해야 한다는 운동이 다시 시작됐다. 과거 1964년, 1977년에도 민간인 중심의 도청환원 운동이 있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번 도청환원 운동은 공식적으로 세번째다.

경남도청은 일제강점기인 1925년 일제에 의해 진주에서 부산으로 이전됐다. 1964년 부산이 직할시(광역시)로 승격되면서 도청의 마산 이전 계획이 발표됐다. 당시 진주시민들은 도청을 진주로 옮겨와야 한다는 운동을 펼쳤지만, 도청은 부산에 존치됐다.

이후 1977년 정부가 도청 창원 이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진주에서 도청환원 운동의 불씨가 다시 살아났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1983년 결국 경남도청은 현재의 창원으로 이전됐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1963년 도청환원 운동은 한 차례 더 있었다. 대동공업이 대구로 옮기기 전 진주 대동공업 사장 중심의 지역 경제인연합회에서 도청환원 운동을 준비했다. 하지만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무산됐는데 당시 군사 정권 시절이라 정부에서 사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역 언론인 출신인 이수기씨가 진주상공회의소 120년사를 정리하면서 관련된 자료를 찾아낸 것이다.

올해 들어 다시 한번 도청환원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시민 중심으로 도청환원 운동이 추진됐다면 이번에는 지자체, 정치권, 지역민들이 함께 나서 도청 진주환원을 추진한다.

도청환원 운동은 창원특례시와 부·울·경 메가시티가 추진되면서 불씨를 지폈다. 이 사업들이 실행되면 중·동부 경남은 몸집이 거대해지는 반면, 경남 서부지역은 낙후된다는 것이다.

현재 창원시는 내년 1월 특례시 성공적인 출범과 체계적인 대응을 위한 전담 기구 '출범 준비단'을 꾸려 특례시 추진 로드맵 계획 수립과 특례사무 발굴, 권한 확보를 위한 법령 개정 등을 추진 중이다.

경남도는 부울경을 묶는 '동남권 메가시티'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또 하나의 수도권’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경남과 부산은 이미 행정통합까지 거론되고 있다.

김경수 지사는 지난해 11월 시정연설에서 동남권 메가시티를 위한 시·도간 행정통합을 제안했고, 부산에서도 이에 동의한 바 있다. 울산도 적절한 시기에 통합에 가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창원은 특례시, 부산·울산과 인접한 경남 동부지역은 부울경 메가시티로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된다.

하지만 경남 서부지역은 상대적으로 외면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남 18개 시군 중 경남 서부지역 대부분은 인구소멸위기 지역으로 분류돼 행정·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양기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고용정보원의 2020년 5월 기준 지역별 인구소멸지수 분석 자료에 따르면 경남 의령군(0.178) 남해군(0.156) 하동군(0.182) 산청군(0.168) 합천군(0.148) 등 5곳은 '고위험'이다. 사천시(0.423) 밀양시(0.282) 함안군(0.339) 창녕군(0.243) 고성군(0.221) 함양군(0.206) 거창군(0.297) 등은 ‘위험’지역이다. 인구소멸위험지수는 20~39세 여성인구수/65세 이상 고령인구수로 계산한다. 지수가 0.5 이하이면 인구소멸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인구소멸위험지역으로 간주한다.

양 의원은 "재원이 부족한 지방 도시의 여건을 고려해 중앙정부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뉴딜사업, 도시재생, 도시재생혁신지구 등 국비지원사업과 연계한 사업 추진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진주혁신포럼에서는 도청의 진주환원 명분을 다섯가지로 제시했다. 첫번째로 창원특례시는 광역시에 준하는 권능을 가지게 돼 독립적으로 운영될 기반이 마련된다는 것이다. 도청과 특례시가 한 공간에 있어 행정 낭비, 업무 중복성에 따른 갈등도 초래한다고도 판단했다.

두번째로는 '창원특례시'가 정부 재정지원은 물론 인허가권 등 자치권이 확대되는 만큼 특례시 청사 신축이 필요하며, 세번째로는 양기대 의원의 주장처럼 지방소멸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번째는 서부경남 KTX와 진주 도청 환원을 연계한 행정·재정적 지원체계 구축, 다섯째는 일제에 의한 도청이 부산으로 강제 이전된 역사성이다.

도청 진주환원에 지자체와 정치권, 시민들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창원특례시와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으로 경남의 성장축이 동부권에 치중되어 상대적으로 서부경남은 발전에서 소외되는 형국"이라며 "경남 전체의 균형발전을 견인하고 낙후된 서부경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경남도청의 진주 환원을 진주시민과 지혜를 모으고 해법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진주·사천·산청 시군 의회에서도 도청환원 주장에 힘을 실었다. 지난 1월 15일 이상영 진주시의장, 이삼수 사천시의장, 심재화 산청군의장은 긴급 회동을 갖고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창원특례시 지정상황에서 장기적으로 볼 때 더 도청이 창원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데 입장을 같이했다. 이들은 "부울경 메가시티 발전구상으로 서부경남이 소외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부경남 발전을 위해 경남도청 진주환원에 대해 향후 지역사회 공감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진주시의회에서는 지난 1월 19일 열린 임시회에서 '경남도청 진주환원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의원들의 주장은 창원특례시 지정 등 중·동부 경남발전구상에 맞서 서부 경남 발전전략으로 경남도청 환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3일에는 '도청환원 진주시민 운동본부'가 출범했으며, 이들은 앞으로 도청환원에 관한 필요성과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범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해 10만명에게 서명을 얻어 공감대 확산 및 36만 진주시민의 염원을 결집하는데 목표를 두고 활동할 계획이다.

도청환원 진주시민 운동본부가 3일 진주성 영남포정사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도청 환원의 염원을 담은 종이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 뉴스1
도청환원 진주시민 운동본부가 3일 진주성 영남포정사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도청 환원의 염원을 담은 종이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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