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쭐' 난 치킨집 사장이 도운 학생, 그날 기쁨의 눈물 흘렸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에게 무료로 치킨을 대접받은 학생이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이 유튜브를 통해 감사 댓글을 남겼다./사진=이미지 투데이, 유튜브 댓글 캡처

가정 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치킨을 대접한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가 주문이 폭주하는 이른바 '돈쭐'(돈+혼쭐)을 겪고 영업을 중단한 가운데, 해당 점주의 선행을 알린 학생이 재차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 유튜브 채널이 공개한 치킨 점주 선행과 관련한 영상에는 지난 2일 "영상에 나온 그 학생"이라고 주장하는 누리꾼의 댓글이 달렸다.


해당 누리꾼은 "정말 사장님께 감사드리고 정말 사장님 덕분에 그날 치킨집 나오고 엄청 울었다"며 "세상에 이렇게 좋은 분이 계시다는 게 저한테는 정말 기뻤다"고 밝혔다.

이어 "사장님 덕분에 그날 오랜만에 동생의 미소를 봤다"며 "할머니께서도 동생이 웃는 걸 보니 기분이 좋으셨더라"고 후일담을 전했다.

또 "지금은 아르바이트 몇 개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며 "꼭 열심히 공부해서 사장님께 이 은혜 갚겠다. 정말 감사하다"고 재차 고마움을 표했다.


이 댓글을 본 누리꾼들은 500여개의 댓글과 1만3000여개의 '좋아요'를 통해 학생을 응원했다.

그러자 이 누리꾼은 "여러분들의 댓글 하나 하나 소중히 잘 읽었다"며 "인터넷상이지만 아직 이 세상은 어두운 것 같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또 한 번 알려주셨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아울러 "후원 해주신다는 분들 정말 감사하지만 마음만 받겠다. 대신 저 말고 다른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면 그분들을 도와달라"며 "치킨집 사장님은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꼭 다시 들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등학생 A군이 철인7호 마포구 홍대점 점주가 자신과 동생에게 무료로 치킨을 대접해줬다며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사진=김현석 철인7호 대표 SNS

치킨집 사장의 선행은 지난 1월 한 학생이 본사로 감사의 편지를 보내면서 알려졌다.

김현석 철인7호 대표가 SNS를 통해 공개한 편지에 따르면 고등학생 A군은 어릴 적 부모를 잃은 뒤 할머니, 7살 어린 동생과 함께 살며 가장 역할을 해야 했다.

A군은 치킨이 먹고 싶다는 동생을 데리고 집 근처 가게를 전전했지만 주머니에는 5000원뿐이었다.

이 때 박재휘 철인 7호 서울 마포구 홍대점 점주는 가게 앞에서 쭈뼛거리는 형제를 가게로 들어오라고 했고, 2만원어치 치킨을 대접한 뒤 돈을 받지 않았다. 이후 박씨는 A군 동생이 형 몰래 몇 차례 더 찾아올 때마다 치킨을 대접하고, 미용실에서 머리도 깎아줬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돈으로 혼쭐을 내주겠다"며 해당 가게에 치킨 주문을 넣기 시작했고, 주문이 밀려들자 박씨는 결국 2일 영업을 잠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씨는 '배달의 민족' 공지글을 통해 "누구라도 그렇게 하셨을 것이라 믿기에 많은 관심과 사랑이 부끄럽기만 하다"며 "소중한 마음들 평생 새겨두고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