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맞는 서울대병원 의료진…"불안할 필요 없다"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4일 오전 9시 김연수 병원장을 시작으로 열흘간 약 8000여명의 의료진 및 관계자에게 접종한다. /사진제공=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이 4일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대병원 외에도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의료진 및 관계자 대상 백신접종이 시작됐다.

4일 오전 9시부터 김연수 병원장을 시작으로 오는 14일까지 열흘간 약 8300여 명의 의료진 및 관계자가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서울대병원은 접종 대상자가 8900명으로 이 중 사전 동의율은 약 95%로 알려졌다. 이번에 접종하는 제품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서울대어린이병원 임상강의실에서 시행하는 백신 접종은 △예진표 작성 △접수 △예진 △백신 접종 △모니터링 총 5가지 단계로 구성됐다. 방문한 교직원은 예진표를 작성한 후 접수를 하고, 의료진 예진을 거쳐 접종을 한다. 접종 후에는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위해 일정시간 대기 후 복귀하게 된다.

접종을 마친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몸에 이상은 없었다. 국민들도 믿음을 갖고 접종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데노 바이러스로 만든 백신으로 인류와 오랜 시간 있던 바이러스"라며 "(백신 접종만으로) 심각한 이상반응을 일으킬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특별히 불안해 할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이 8000여명 의료진 및 관계자를 대상으로 접종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95% 이상의 동의율을 기록했다. 일부 임신 중이거나 임신 계획이 있는 직원들의 경우에만 접종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 병상을 담당하는 의료진을 대상으로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서울대병원이 조달받은 화이자 백신은 340명 분량으로 다음주 중 도착한다. 서울대병원은 코로나 병상으로 34병상을 보유하고 있고, 병상당 10명분씩 화이자 백신을 배정받았다.

이날 백신 접종 현장을 방문한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접종자 사망은 백신과 연관성이 있어야만 우려할 부분"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많이 접종했고 사망 연관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연관성이 있으려면 동일 제조번호, 동일 시간대, 특정 장소에서 접종한 후 사망자가 발생하거나 부검 결과 등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