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콧수염 같다"…아마존 앱 아이콘 교체 해프닝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아마존이 지난 1월 처음 출시한 신규 앱 아이콘(왼쪽)과 이달 수정해 재출시한 아이콘(오른쪽) /사진=트위터

아마존이 지난 1월 공식 앱 아이콘 디자인을 바꿨다가 난데 없는 '히틀러 디자인'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논란이 커지자 아마존은 앱 아이콘 모양을 소폭 수정했다.

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 IT매체 더 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1일 전세계 앱마켓에서 유통되는 아마존 공식 앱 아이콘 디자인 업데이트를 마쳤다. 아마존은 5년 넘게 써 오던 쇼핑카트 모양 앱 아이콘을 지난 1월 말 야심차게 개편했는데 이를 약 한 달 만에 다시 교체한 것이다.

이번에 바뀐 디자인은 아마존의 트레이드마크인 '웃는 화살표' 로고가 그려진 황토색 사각형 아이콘 상단에 한 쪽 모서리가 삼각형으로 접힌 작은 하늘색 정사각형이 달린 모양이다.

아마존의 앱 아이콘은 택배 상자를 옆에서 본 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다. 상자 위에 하늘색 테이프가 봉해져 있는 상태에서 착안됐다. 한쪽 모서리가 접힌 모양은 상자에서 테이프를 뜯어내기 위해 한 쪽을 긁어낸 모양을 형상화했다는 설명이다.

당초 아마존이 지난 1월 내놓은 아이콘에서 하늘색 부분은 테이프를 핑킹 가위로 자른 모양처럼 밑변이 울퉁불퉁한 형태였다.

북미·유럽 지역 이용자들은 이같은 모양이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콧수염 같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웃는 화살표' 로고와 합쳐져 히틀러 얼굴의 하관이 연상된다는 것이다.

히틀러의 콧수염은 유럽 등에서는 '칫솔 모양 콧수염'으로 불리며 나치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여겨져왔다. 독일 등에서는 나치와 관련된 것을 형상화하는 것이 금지돼 있는 만큼 지난 한 달 사이 논란이 이어졌다.

아마존은 지난 1월 아이콘 변경 당시 "고객이 문 앞에서 아마존 택배 상자를 볼 때처럼 모바일 쇼핑을 시작할 때 기대감과 흥분, 기쁨을 느끼도록 새 아이콘을 디자인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