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엄중·위급하지만 국민들만 생각하라"…직원들에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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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총장직 사퇴의사를 밝힌 뒤 이동하고 있다. 윤 총장은 최근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문제를 두고 여권과 날카롭게 대립해 왔다. 2021.3.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사의를 표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검찰 직원들을 향해 "엄중하고 위급한 상황이지만 국민들만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사의 표명 후 검찰 직원들에 보낸 글에서 "그토록 어렵게 지켜왔던 검찰총장의 직에서 물러난다"며 "검찰의 권한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정의와 상식,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충격에 빠진 검찰 직원들을 향해 "더이상 검찰이 파괴되고 반부패 시스템이 붕괴되는 것을 지켜만 볼 수 는 없었다"고 사의 표명 배경을 설명했다.

윤 총장은 "최근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해 검찰을 해체하는 내용의 법안들이 발의되어 더 혼란스럽고 업무 의욕도 많이 떨어졌으리라 생각된다"며 "수사와 재판 실무를 제대로 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러한 졸속 입법이 나라를 얼마나 혼란에 빠뜨리는지 모를 것"이라고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윤 총장은 "여러분들도 현 상황에 대해 분노하면서 걱정하고 계실 것"이라며 "총장으로서 안타깝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요하지 말고 항상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총장은 "제가 지금껏 총장직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여러분들의 덕분이었다"며 "끝까지 여러분들과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하며 제게 주신 과분한 사랑에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의 사의 표명 한시간여만에 즉각 사의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또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 김진국 감사원 감사위원을 임명, 신현수 민정수석의 사표도 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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