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백신' 뜬다…유럽 국가들이 이스라엘 찾는 이유는

'백신동맹' 체결을 위해 이스라엘을 찾은 쿠르츠 오스트리아총리(가운데)와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오른쪽), 왼쪽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AFP

이른바 'I-백신'이다. 이스라엘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으면서 유럽 각국이 그 성과를 배우러 예루살렘을 찾고 있다.


4일(현지시간) AP뉴스에 따르면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찾아 찾아 3국 백신동맹을 체결했다. 코로나19 백신 연구 개발을 위한 공동기금을 마련하고 위탁 생산을 위한 공장에 공동 투자하는 것이 골자다.

3개국은 이미 자국 내 백신 생산 공장을 만들기 위해 제약사인 화이자·모더나와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백신 동맹 프로젝트에 들어갈 총 비용과 시간 등 세부사항은 논의중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작지만 매우 강한 세 나라가 협력하면서 코로나19라는 도전에 잘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동맹에 관심을 표하는 나라들이 더 있다고 말했다.


쿠르츠 총리는 "이 전염병은 글로벌 협력을 통해서만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빠른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백신 성과를 홍보하는 외교에 나서고 있다. 이스라엘은 백신을 생산하지 않았지만 화이자, 모더나와 공격적인 거래에 나서 전체 인구(930만명)에게 모두 접종하고도 남을 백신을 확보했다. 남은 백신은 동맹국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AP뉴스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이 동맹은 오는 23일 총선을 앞두고 국제무대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힘을 다질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로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이제 '백신의 나라'로 불릴 것"이라며 "덴마크와 오스트리아도 '백신의 나라'가 될 것이다. 동맹에 참여할 다른 나라들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AP뉴스는 "유럽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의 백신 성과를 배우고 싶다고 찾아오고 있다"며 "특히 오스트리아는 유럽연합(EU) 27개국 가운데 EU 차원의 부진한 백신 공급에 가장 많은 불만을 표한 나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의 백신 접종률은 6%, 덴마크의 접종률은 7% 수준이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쿠르츠 총리, 프레데릭센 총리와 함께 '그린패스'가 작동하는 체육관을 찾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들에게 2차 접종 1주일 뒤 '그린패스'를 발급한다. 그린패스 발급 후에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수칙은 지켜야 하지만 혹시 확진자와 접촉하더라도 자가격리는 면제받을 수 있다. 일부 시설엔 그린패스 소지자들만 출입할 수 있도록 해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앞당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