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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개'라서, 무섭고 더럽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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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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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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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종차별-②]털 색깔 검다고 무섭다고 재수 없다고, 누렇다고 똥개라고…"소중한 가족일 뿐인데요"

[편집자주] 누군가 당신에게 와서 이렇게 말한다. "저기요, 당신 까만 거 보니 잘 안 씻으시나봐요." 혹은 이렇게도 말한다. "너처럼 누런 사람은 실내서 사는 건 안 어울려. 바깥에서 살어." 일정 대상 전체를 싸잡아 편견을 부여하거나 낮잡아 보는 것, 그게 '인종차별'이다. 이게 옳지 않다는 건 이미 다 안다. 그렇다면 '개종차별'은 어떤가. 앞에서 든 사례는, 어떤 개들에겐 실제 매일 일어나고 있는 일이니.
검은 개 반달이는 아주 소심하고 여태껏 짖은 게 손에 꼽힌다. 그런데도 털 색깔만을 가지고 "저렇게 시커먼 개를 왜 키우느냐"고 한다. 누군가에게 정말 소중한 개인데도. 반달이는 검은 개가 아니라, 그냥 개다./사진=반달이 보호자님
검은 개 반달이는 아주 소심하고 여태껏 짖은 게 손에 꼽힌다. 그런데도 털 색깔만을 가지고 "저렇게 시커먼 개를 왜 키우느냐"고 한다. 누군가에게 정말 소중한 개인데도. 반달이는 검은 개가 아니라, 그냥 개다./사진=반달이 보호자님
태생부터 아주 소심했던 반달이(7개월, 믹스견). 친구들이 좋아도 먼저 들이대지 않고, 기꺼이 기다려주는 아주 착한 친구. 중성화 수술 때도 아프다고 '끙' 소리 한 번 안 냈던 녀석. 쫑긋한 귀와 맑은 눈망울이 매력적인 개.

그런 반달이가 강을 따라 산책할 때 일이다. 반대편서 사람이 왔다. 보호자가 줄을 짧게 잡았다. 갈 때까지 서서 기다릴 참이었다. 그런데 다가오던 행인은 화들짝 놀라더니 "아니, 저렇게 시커먼 개를 데리고 나와? 왜 키워?"라며 시비를 걸었다. 반달이는 그저 꼬릴 흔들었을 뿐인데도.

단지 털 색깔이 까맣거나 누렇거나 맘에 안 든다는 이유로, 실제 벌어지는 일들이다. 예의 따윈 밥 말아 먹거나, 지구서 250만광년 떨어진 안드로메다별로 보내버린 말과 행동들. 흑인 차별을 반대하고 동양인 무시엔 분노하면서, 개들에겐 이런 일들을 아무렇잖게 한다.



검은 개라 사납고 무섭다고(뭘 안다고)


큰 개를 무서워하는 큰 개, 그게 은송이인데. 꽃 배경이 잘 어울리는 은송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봄처럼 따스하기를./사진=은송이 보호자님
큰 개를 무서워하는 큰 개, 그게 은송이인데. 꽃 배경이 잘 어울리는 은송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봄처럼 따스하기를./사진=은송이 보호자님
무섭고 사납고 공포스럽다고 아무렇잖게 내뱉는다. 단지 털 색깔이 검단 이유로.

은송이는 검은 래브라도 리트리버다. 얌전히 산책시킬 때였다. 뜬금없이 한 할아버지가 다가와 난리를 쳤다. "얘가 공포감을 줬잖아!" 은송이도 그걸 들었다. 그리고 자기 대신 화내주는 보호자를 달래듯 꼬릴 흔들어줬다. 실은 자주 듣던 말이었다. 리트리버는 순해 보이는데, 얘는 까매서 사나운 것 같다고. 혐오스럽다고. 경찰서 가서 사과 받은 것만 세 번이라고.
토르가 말티즈와 나란히 걷는 모습. 검은 개, 흰 개, 큰 개, 작은 개가 아니라 그냥 누군가의 사랑스런 개다./사진=토르 보호자님
토르가 말티즈와 나란히 걷는 모습. 검은 개, 흰 개, 큰 개, 작은 개가 아니라 그냥 누군가의 사랑스런 개다./사진=토르 보호자님
같은 래브라도 친구인 토르가 겪은 일도 비슷하다. 좁은 길을 지날 땐 지나가라 기다려 준다. 최대한 배려하고 예의를 갖췄다. 그런데도 굳이 한 마디씩 툭툭 내뱉는다. "입마개 해야 되는 거 아니야?" 배려 없는 말은 칼처럼 꽂힌다. 처음엔 상처 받아 울던 보호자도 이젠 전투력이 생겼다. 토르를 지켜야 했으므로.
모색이 어둡고 줄무늬가 멋진 복구(호랑이 무늬 진돗개)도 편견에 시달린다. 복구가 잔디 내음을 맡으며 즐겁게 걸을 때였다. 한 아이가 "강아지다!"하며 다가오자, 그 애 엄마가 "아냐, 큰 개야 무서운 개"라고 했다. 그러더니 이렇게 말하고 사라졌다. "무슨 늑대를 데리고 다녀?"

예의 바른 쫄랑이(진도 믹스)는 '하이에나·시라소니'란 말을, 낙엽도 무서워하는 베리(진도 믹스, 상단 움짤)는 '사냥개'란 말을, 까망구 원주(진도 믹스)는 "까만 개 싫어"란 얘기를 자주 들어야 했다. 단지 털 색깔이 그렇단 이유로.



"정력에 좋다" "더럽다" 막말·비하까지 일삼는 이들


반려한지 2년차, 한 번도 짖지 않은 순한 아이. 그게 애곰이다. "생각보다 안 사납네." 그런 말조차 상처다. 사나울 거란 전제를 하고 무심히 던지는 말이라서./사진=애곰이 보호자님
반려한지 2년차, 한 번도 짖지 않은 순한 아이. 그게 애곰이다. "생각보다 안 사납네." 그런 말조차 상처다. 사나울 거란 전제를 하고 무심히 던지는 말이라서./사진=애곰이 보호자님
그걸 다 보호자들이 듣건만, 고려하지 않고 떠들어 댄다.

심지어 막말·비하까지 일삼는다. 분리수거도 어려운 정도다.

애곰이(진돗개)가 산책할 때 지나다니던 오피스텔 공사장이 있었다. 거기 소장은 1년 동안 애곰이에게 "검정 개는 정력에 좋아"하며 낄낄거렸다. 불쾌함과 찝찝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밖에도 보신탕 재료라고, 애곰이와 보호자는 그런 말들을 듣고 살았다.

심지어 일구(진돗개)는 이런 말도 들었다. "쟤는 고기로 먹긴 질길 것 같아. 얘 언제 잡을 거예요?" 일구 보호자는 그런 말을 10년 내내 들었다고 했다. 이제 지친다고.

또 다른 1차원적 편견"털 색깔이 검으니 더럽다"는 얘기다. 뚱이·설이가 흰 개를 만났을 때 일이다. 코 인사를 하려는데 흰 개 보호자가 별안간 "OO야, 더럽잖아. 가자!" 이러면서 개를 안고 사라졌다. 굉장히 불쾌했다고.

신방울(검정 포메라니언 믹스)도 자주 당하는 일이다. 주로 아이들에게 부모들이 그런다고. 그럴 때마다 신방울 보호자는 "방울이가 너희들보다 자주 씻는단다^^"라고 알려준다.



같은 개를 키워도, '털 색깔'에 따라 혐오-관심 오가


미오와 스노우. 똑같이 사랑하는 녀석들인데 털 색깔을 두고 혐오스럽다거나, 멋지다고 한다. 왜 그런 잣대를 함부로 들이대는가./사진=미오, 스노우 보호자님
미오와 스노우. 똑같이 사랑하는 녀석들인데 털 색깔을 두고 혐오스럽다거나, 멋지다고 한다. 왜 그런 잣대를 함부로 들이대는가./사진=미오, 스노우 보호자님
그건 털 색깔 때문에 생긴 편견·차별이 맞다. 개 여럿을 키우는 보호자들이 그걸 증명했다.

지금은 무지개 다릴 건너간 머루(검은 닥스훈트)는 살면서 "너무 까맣고 무섭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머루가 떠난 뒤 보호자는 갈색 닥스훈트인 밤비를 다시 키웠다. 같은 종임에도, 사람들은 밤비에게는 "색이 너무 예쁘다"고 했다.

멋진 '오드 아이(양쪽 눈 색깔이 다른)'를 가진 보더콜리 미오. 얼룩덜룩한 털 색깔과 파란 눈을 보며 "어휴, 징그러워", "혐오스럽다"는 말을 자주 들어야 했다. 그러나 함께 키우는 흰색 셰펴드 스노우에겐 오히려 경이로워하며 "멋있다", "잘생겼다"고 했다. 미오 보호자는 "극과 극의 혐오·관심을 겪어 봤다"고 했다.

보리(진돗개, 백구)시월이(블랙탄)도 같은 사례다. 보리와 달리 시월이는 "무서워요, 물어요?"란 말을 자주 들었다고. 실은 시월이는 순수하고 정 많고 만져주는 것도 좋아하고 겁도 많고 순한데 말이다.



그런 이유로 입양한 게 아닙니다


가슴팍이 하얀 달곰이. 사랑을 받은 덕분에 이렇게 늠름하고 멋진 개로 잘 자라고 있다./사진=달곰이 보호자님
가슴팍이 하얀 달곰이. 사랑을 받은 덕분에 이렇게 늠름하고 멋진 개로 잘 자라고 있다./사진=달곰이 보호자님
그러니 모색이 검으면 입양가기도 더 힘들다.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는 "검은 개들이 국내 입양은 힘들고, 해외 입양은 잘 된다"고 했다. 털 색깔에 따라 고르는 민낯이 이렇다.

어떤 이는 "어머, 입양을 잘 안 하는 애를 데려왔다. 대단하다"며 꽤나 거슬리는 칭찬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보호자들은 그딴 게 중요치 않다고 했다.

콩순이(진돗개, 호구)는 시골에 버려졌었다. 보호자는 콩순이를 본 뒤 자꾸 눈에 밟혔다.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크기나 모색은 고민할 부분이 아녔고, 지금도 고민거리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했다.

달곰이 보호자도 그랬다. 털 색깔 같은 건 중요한 게 아녔다고. 달곰이 엄마의 겁 많고 슬픈 눈망울을 보고, 새끼인 달곰이를 데려웠다. 녀석은 아기 때 파보를 앓아 죽을 뻔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검은 털 윤기가 반지르르하고 시크한 멋진 가족이 됐다.

그러니 털이 어떻고 생김새가 어때서가 아니라, 그냥 달곰이가 좋았던 게다. 달곰이 보호자는 "흰 개였어도 동일한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홍콩에서 검은 개를 키운다는 보호자도 "그냥 제 개라서 다 예쁘다"고 했다.
귀엽고 예쁜 누렁이 똘이. 아니, 그냥 똘이다. 누군가의 소중한 개, 그리고 가족./사진=똘이 보호자님
귀엽고 예쁜 누렁이 똘이. 아니, 그냥 똘이다. 누군가의 소중한 개, 그리고 가족./사진=똘이 보호자님
누렁이 똘이(진도 믹스)를 입양한 보호자는 "입양률이 적은 똥개가 가여워 반려하는 게 아니기에, 좋은 일을 하는 사람도 아니다"라며 "다른 개와 다르지 않다. 사랑스럽고 소중하고 똑똑한 가족일 뿐"이라고 했다.



방송·뉴스도 편견 심화…강형욱도 "이렇게 생긴 애들"


순한 꾸꾸가 나왔을 뿐인데 덧씌워진 빨간 글씨에 자극적인 자막. 이게 보는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줄은 알고 쓰는 것일지./사진=KBS 개는 훌륭하다 화면 캡쳐
순한 꾸꾸가 나왔을 뿐인데 덧씌워진 빨간 글씨에 자극적인 자막. 이게 보는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줄은 알고 쓰는 것일지./사진=KBS 개는 훌륭하다 화면 캡쳐
편견을 심화 시키는 건 방송·드라마··뉴스 등 미디어다. 대개 영화 같은 데서 악당은 검은 개를 데리고 나오고, 그 개는 컹컹 짖지 않던가. 그런 장면 하나하나가 '검은 개=무서운 개'란 무의식을 심어주는데 일조한다.

심지어는 반려동물을 위한단 프로그램조차 그런 편견을 아무렇잖게 조장한다.

지난달 8일, KBS 예능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에선 생후 7개월 된 꾸꾸(진도 믹스, 호구)가 나왔었다. 꾸꾸는 사람·개를 모두 좋아하는 순하디 순한 녀석이었다.

그러나 호구란 이유만으로, 꾸꾸가 처음 나오는 씬에선 긴장감을 유발하는 배경음악이 쿵쿵 흘렀다. 자막엔 '보는 이들을 뒷걸음치게 하는 존재감', '여느 호구처럼 돌변할 것인가' 등이 입혀졌다. 이어 이경규가 회상하는 장면에선 '우리가 알던 호구가 아니네요' 등 자막이 떴다.
이런 말이 보는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줄 알고 하는 것인지./사진=KBS 개는 훌륭하다 화면 캡쳐
이런 말이 보는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줄 알고 하는 것인지./사진=KBS 개는 훌륭하다 화면 캡쳐
게다가 그 방송에 출연한 강형욱 훈련사조차 "요렇게 생긴 애들 많잖아요. 성격이 다 이랬으면(순했으면) 좋겠어"라고 했다. '요렇게 생긴 애들'과 '성격'을 연결시켜, 시청자 무의식에 심는 발언이다. 그걸 전문가가 말할 땐 파급력이 배가 된다. 꾸꾸 보호자는 방영 후 많이 속상해하며 꾸꾸에게 미안해했다고, 자막이 이렇게 나갈 줄 몰랐다고 했단다.

뉴스에선 개물림 사고가 날 때마다 특정 종을 제목에 달고, 사진을 붙이고, 대대적으로 보도한다. 그게 목줄을 안 하거나 놓치는 등 관리를 부실하게 한 견주 잘못임에도. '물린 반려견, 대형 진돗개 입마개는 없었다'가 아니라 '보호자가 목줄 놓친 개가 반려견을 물어 죽였다'가 제목이 되는 게 맞지 않은가.



그냥 소중한 우리 개다


널따란 공간을 두고도 꼭 끝쪽에 앉는다는 원주. 그마저도 좋아서 이렇게 소중히 담아두는 게 보호자 마음이다./사진=원주 보호자님
널따란 공간을 두고도 꼭 끝쪽에 앉는다는 원주. 그마저도 좋아서 이렇게 소중히 담아두는 게 보호자 마음이다./사진=원주 보호자님
그냥 소중한 우리 개이고, 가족일 뿐이다. '검은 개가 재수 없다'고 막말하는 재수 없는 이들이 많단다. 그러니 끝으로 함께하는 보호자들 이야기를 전한다. 정말 그런지 보라고.

매일 눈길이 닿는 사랑스런 개다. 섬세한 관찰에서 나온 표현이 이랬다. 원주 보호자는 "까망구 원주 매력은 서서 뒷발로 몸 긁기, 집에서 똥꼬 열고 다니기(열린 똥꼬 열린 마음), 뒷발로 얼굴 긁기"라며 "망충(멍총)한 게 너무 귀엽고, 동그란 눈을 데굴데굴 굴리며 쭈굴대면 뽀얀 흰 자가 보이는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그의 삶을 바꿔준 가족이 원주다. 평소 업무 때문에 불면증이 심했단다. 약을 먹고도 계속 깨서 힘들었었다. 원주가 온 뒤 한 번도 깨지 않고 푹 자는 날이 늘었다. 보호자를 먼저 재워주고, 자긴 방석에서 자는 기특한 동생이라고.

망콩이와 보호자는 포항 유기견보호소에서 처음 만났다. "스포트라이트가 켜지는 것 같았다"고 했다. 망콩이가 온 날, 보호자 아버지가 놀랐단다. 그가 아주 어렸을 때 키웠던 강아지와 너무 똑같아서였다. 서툴게 걸음마를 뗐던 아기 때 넘어지면 어른들을 불러와주는 지킴이였는데, 이웃서 놓은 쥐약을 먹고 죽었다고. 망콩이로 돌아온 것 같아 신기했다고. 보호자는 "망콩이와 함께하는 순간은, 매일이 소중하다"고 했다.
멋진 커피야, 오래오래 행복하기를. 누가 뭐라 하더라도 소중한 녀석이니./사진=커피 보호자님
멋진 커피야, 오래오래 행복하기를. 누가 뭐라 하더라도 소중한 녀석이니./사진=커피 보호자님
커피는 시골서 낳은 새끼 세 마리 중 하나였다. 어미는 개고기로 팔려갔고, 3개월 된 커피 남매는 바깥서 살았다. 작게 태어난 커피가 마음에 쓰여 임시보호를 하려 데려왔고, 크리스마스 날 가족이 됐다. 매순간 행복하고 소중하다고. 특히 좋아하는 모습이 이렇단다. "놀이터서 신나게 뛰어놀고 지쳐 혀가 반쯤 나와 저한테 터덜터덜 뛰어오는 모습을 보는 것만큼 행복하고 힐링되는 게 없지요."

동작대교 밑에 버려졌었던 검은 개 럭키. 환경미화를 하는 홍 여사님이 처음 발견하고 먹을 걸 주며 챙겨줬다. 비가 몹시 내려 다리가 잠기던 날엔 럭키를 부르며 찾아다녔다. 무려 3년이나 그리 돌봤다. 여사님이 럭키를 살려달라며 포털사이트에 사연을 올렸지만, 쉬이 구하겠단 이가 없었다.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가 럭키를 거뒀다. 임시보호로 시작했으나, 입양이 안 돼 자연스레 가족이 됐다.
동작대교 밑에 버려졌었던 럭키는 이렇게 행복하게 웃을 줄 아는 개였다./사진=팅커벨프로젝트
동작대교 밑에 버려졌었던 럭키는 이렇게 행복하게 웃을 줄 아는 개였다./사진=팅커벨프로젝트
8년을 살고 럭키는 지난해 3월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그러는 동안 럭키는 여사님이 올 때마다 평생을 잊지 않고 무척이나 반겼다. 그깟 세월에 잊혀질 인연이 아녔다. 럭키는 행복하게 살다 떠났다.

럭키의 보호자였던 황 대표는 이렇게 정답을 말했다.

"검은 개, 흰 개, 얼룩 개 다 키워봤어요. 털 색깔은 개들의 단순한 특성일 뿐입니다."



  • 남형도
    남형도 human@mt.co.kr

    쓰레기를 치우는 아주머니께서 쓰레기통에 앉아 쉬시는 걸 보고 기자가 됐습니다. 시선에서 소외된 곳을 크게 떠들어 작은 변화라도 만들겠다면서요.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 간직하려 노력합니다. 좋은 제보 언제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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