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초딩 게임' 가치가 30조원? 로블록스에 주목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 김사무엘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VIEW 9,998
  • 2021.03.06 03:09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미국 어린이 70%가 이용…매출+현금흐름 급성장


'메타버스' 최고 기대주인 미국 게임사 로블록스가 오는 10일 뉴욕 증시에 상장한다. 시장에서는 이미 기업 가치를 300억달러(33조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가상과 현실세계의 경계가 점차 희미해지는 메타버스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서 로블록스의 기업 가치도 갈수록 재평가된다. 급격한 매출 성장세와 양호한 현금흐름을 감안할 때 몸값은 더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메타버스' 신세계…최고 기대주 로블록스 상장


로블록스 코리아 메인 페이지
로블록스 코리아 메인 페이지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떠오르는 테마 중 하나가 메타버스(Metaverse)다. 초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현실을 초월할 가상세계'라는 의미다.

기존의 가상현실, 사이버월드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보다 진일보한 형태로 볼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현실과 가상세계와의 모호한 경계성이다. 쉽게 말해 친구를 만나거나 쇼핑, 공연 관람, 산책, 드라이빙 같이 현실세계에서 했던 활동들을 사이버 세계에서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현된 세계가 메타버스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도 크게 늘었다. 최고 기대주 중에 하나가 오는 10일 뉴욕 증시에 상장하는 로블록스다.

로블록스는 2004년 데이비드 바수츠키와 에릭 카셀이 세운 게임사다. 게임은 2006년부터 서비스됐다.

플레이어가 게임 속 아바타를 움직여 다양한 활동을 하는 롤플레잉 게임이다. 특징은 게임 안에서 이용자들이 직접 게임을 만들어서 논다는 점이다. 로블록스는 이용자들이 게임을 만들 수 있는 도구와 플랫폼을 제공할뿐이다.

이용자들이 만든 콘텐츠 일부는 게임 내 화폐인 로벅스를 내야 이용할 수 있다. 게임 진행을 돕는 아이템이나 아바타를 꾸미기 위한 옷, 액세서리, 아바타 표정, 제스쳐 등 다양하다. 다른 이들이 로벅스를 내고 콘텐츠를 구매하면 해당 콘텐츠를 만든 사람은 이 중 일부롤 로벅스로 보상 받는다. 로벅스는 다시 실제 돈으로 환전받을 수 있다.

이용자들은 게임을 즐기면서 자신이 직접 만든 게임으로 돈까지 벌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런 적절한 보상 정책은 게임 내 콘텐츠를 활성화하는 원동력이다. 현재 로블록스에는 이용자들이 만든 2000여개의 게임과 다양한 콘텐츠들이 있다.



미국 어린이 70%가 이용…일일 이용자 3000만명


로블록스가 최근 시장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급격한 성장세 때문이다. 2006년부터 서비스가 시작된 올드 게임이지만 최근 이용자는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태어날때부터 모바일과 인터넷에 친숙한 Z세대의 등장과 함께 코로나19 확산이 로블록스 이용자 증가에 큰 몫으로 작용했다. 오프라인에서는 모이지 못하니 친구들끼리 로블록스에 모여서 게임도 하고 채팅도 하고 술래잡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 사진제공=로블록스 홈페이지
/ 사진제공=로블록스 홈페이지
이제는 오프라인 공연도 사이버 세계에서 열린다. 미국의 유명 래퍼 릴 나스 엑스는 지난해 11월 로블록스에서 가상콘서트를 개최했는데, 이틀동안 무려 300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현재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로블록스는 매우 강력한 플랫폼으로 떠오른다. 미국 9~12세 어린이의 70% 이상이 로블록스를 이용한다.

전 세계 로블록스 이용자 수는 일평균 3259만명이다. 지난해 이용자들이 로블록스 세계에 머문 시간은 총 306억 시간이다. 1년 전보다 일일 이용자수는 85%, 이용 시간은 124% 증가했다.

중요한 건 실적이다. 로블록스의 실적을 제대로 알려면 우선 로블록스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인 로벅스에 대해 알아야 한다.

로벅스 판매금액은 구매단위마다 다른데 평균적으로 1로벅스 당 0.01달러 정도다. 실제 돈으로 환전할 때는 1로벅스 당 0.0035달러다. 로블록스가 로벅스를 환전해 준다고 해도 환전차익 65%를 남길 수 있다.

로블록스가 직접 게임 내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도 아니어서 여기에 들이는 비용도 거의 없다. 로벅스 판매금 거의 대부분이 수익으로 남는 구조인 셈이다.



수천억 적자 이유는?


이용자가 급증함에 따라 로벅스 판매도 늘고, 매출액도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매출액은 9억2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1.7% 증가했다.

매출액은 매년 2배식 증가하는 추세지만 반대로 영업이익 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오히려 적자폭은 갈수록 커진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억66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5배 가량 늘었다.

적자의 원인을 알려면 비용구조를 살펴봐야 한다. 로블록스의 비용은 주로 △인앱 결제 수수료 △개발자 환전 비용 △서버 인프라 △R&D(연구개발) △마케팅 등이다.

인앱 결제 수수료는 이용자가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를 통해 로벅스를 구매할 때 로블록스가 해당 플랫폼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 30%다. 현재 로블록스의 매출원가는 인앱 결제 수수료 외엔 거의 없다. 원가 비중이 낮다보니 매출 마진은 70%가 넘는다.

개발자 환전 비용 역시 환전 수수료가 65%임을 감안하면 로블록스에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 서버 인프라 구축이나 R&D 비용 등은 규모의 경제로 극복 가능하다.

현재 로블록스 적자의 원인은 비용구조에 있다기 보다 수익 인식 방법 때문으로 봐야 한다. 로블록스는 로벅스를 팔면 이를 바로 매출로 인식하지 않고 23개월 간 나눠서 인식한다. 로블록스 이용자들의 평균 계정 유지 기간이 23개월이기 때문이다.

'초딩 게임' 가치가 30조원? 로블록스에 주목하는 이유

이용자들이 실제 로벅스를 구매한 금액이라고 볼 수 있는 예약매출(Bookings)은 지난해 약 19억달러로 전년 대비 171% 급증했다. 이 중 절반 정도만 매출액으로 반영되면서 재무제표에는 적자로 나타나는 '착시'가 생긴 것이다.

실제로 로블록스의 현금흐름은 매우 양호한 상태다.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억2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29% 증가했다. 잉여 현금흐름은 4억11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745% 급증했다.



이용 연령층 확장→수익 다변화 관건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일일 활성 이용자는 3000만명이 넘지만 이 중 유료 아이템을 구매하는 이용자는 49만명으로 1.5%에 불과하다. 활성 이용자 당 평균 결제액은 2019년 39.4달러에서 지난해 57.8달러로 47% 증가했는데, 매출액 성장률에 비해선 다소 아쉬운 증가율이다.

로블록스 이용자의 약 70%가 16세 이하 청소년이다 보니 구매력이 떨어진다는 게 한계로 지적된다.

로블록스의 과제는 이용자 연령층을 확대하고 구매력을 높이는 것이다. 최근 로벅스 정액제가 도입되면서 무료 이용자 일부를 유료 이용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시장 공략으로 북미와 유럽에 치우진 매출을 다변화하는 것이 목표다.

엄청난 활성 이용자 수를 바탕으로 광고 수익도 노려볼 수 있다. 유명 브랜드들과의 협업도 가능하다. 현재는 게임 이용자들의 피로감 등을 우려해 광고를 자제하고 있지만 추후 광고 매출이 본격화하면 성장 속도는 한층 빨라질 수 있다.



기업가치 30조원…"더 오른다"


로블로스는 직상장을 하기 때문에 공모가가 없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공정 평가를 통해 산출된 적정 주가는 1주당 41.52달러다. 증시에 상장하면 이 가격을 기준으로 시장조성자가 호가를 제출받아 시초가를 결정한다.

1주당 40달러를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약 220억달러(25조원)다. 시장에서는 로블록스의 가치를 300억달러 이상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로블록스는 약 80억 달러 정도로 평가 받았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증시에 유동성이 폭발하고 에어비앤비나 팔란티어 같은 성장기업들이 고평가 받는걸 보면서 로블록스는 상장계획을 지난해 하반기에서 올해 초로 연기했다.

그 사이 대규모 투자를 받았는데 이때 기업 가치 300억달러로 재평가됐다. 지난 1월 얼티미터 캐피털 등은 로블록스 가치를 300억달러로 평가하면서 주당 45달러에 총 5억3500만달러를 투자했다.

기업 가치는 지난해보다 크게 뛰었는데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이 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성장주들이 받고 있는 밸류에이션(기초체력 대비 주가 수준) 프리미엄이나 이용자 수 증가세 등을 감안하면 성장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김중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 가치 300억 달러는 의외로 소박한 가격"이라며 "핀터레스트, 스냅, 유니티 등 최근 성장주들의 PSR(주가매출비율)가 25~30배임을 감안하면 로블록스의 가치는 393억~471억달러"라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8만1000원 통신비, 알뜰폰 환승해 3만원 넘게 아꼈다

'동학개미군단' 봉기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