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박철완, 고배당 주주제안 두고 회사와 법적 공방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박철완 / 사진제공=뉴스1

박삼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카 박철완 상무가 고배당 주주제안 안건 상정을 두고 사측과 법정 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판사 송경근)는 5일 박 상무가 금호석유화학을 상대로 낸 의안 상정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박 상무가 회사 측에 보낸 주주제안은 △배당 확대 △본인의 사내이사 추천 △본인과 우호적인 인물 4인의 사외이사 및 감사 추천 등이다.

박 상무의 제안 중 금호석화측에서 특히 문제 삼는 제안은 배당 확대 제안이다.

박 상무는 배당을 보통주는 주당 1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우선주 주당 1550원에서 1만1100원으로 늘릴 것을 요청했다. 전년보다 7배 늘어난 수준이다.

금호석화측은 정관상 보통주와 우선주의 현금배당액 차이가 액면가(5000원)의 1%인 50원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박 상무의 주주제안이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사측의 지적에 따라 박 상무는 우선주 배당을 1만1050원으로 수정한 제안서를 지난달 22일 제출했다.

사측은 박 상무의 수정 제안서에 대해서도 상법상 주주제안 제출기한을 지났다는 점을 들어 안건 상정을 거부했다. 주주제안은 주주총회를 기준으로 6주 전에 제출해야 한다. 박 상무가 제안서를 수정해 제출한 날은 이달 26일 열리는 주주총회로부터 4주 전이다.

박 상무 측은 이날 법정에서 정관을 확인한 결과 보통주와 우선주의 배당액 차이를 50원까지 둘 수 있다는 사측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 주주제안 접수 시기를 첫 제안서 제출일인 1월26일로 보고 주총 안건으로 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양측에 의견서 등 추가자료를 오는 8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