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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연임 저지" 총력투쟁 예고…윤석헌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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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광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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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08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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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과거 채용비리 연루자들을 승진시킨 정기인사 '후폭풍'으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임기 막바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노동조합(노조)을 찾아 화해 '제스처'를 취하는 듯 했지만 '알맹이'는 빠진 대답으로 갈등을 풀진 못했다. 노조가 윤 원장의 '연임 저지'를 위한 총력 투쟁을 예고하고 나선 터라 윤 원장 거취를 둘러싼 진통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7일 금감원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번 주부터 윤 원장의 연임 저지를 위한 강도 높은 투쟁에 돌입한다. 노조 관계자는 "사정당국에 문제를 제기하는 법적 대응 등을 포함해 윤 원장의 연임을 막기 위해 투쟁 수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가 이렇게 나오는 건 지난달 단행된 금감원 정기인사 때문이다. 과거 채용비리에 얽혔던 A팀장과 B수석조사역이 각각 부국장과 팀장급으로 승진 발령되면서다.

노조는 이번 인사로 금감원의 명예와 독립성이 실추됐다며 윤 원장의 '자진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당시 채용비리 사태 여파로 상여금이 삭감되고, 3급 이상 직급 축소로 승진 문턱이 높아지는 등 금감원 전직원들이 고통분담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채용비리 연루자들에 구상권을 청구하기는커녕 오히려 이들을 승진시킨 데 대한 반발이다.

이에 윤 원장은 지난 5일 예고 없이 노조사무실을 찾아 오창화 노조위원장과 면담했다. 그러나 소득은 없었다. 노조가 요구한 자진 사퇴 관련 입장표명은커녕 사과조차 하지 않으면서 서로 평행선을 달린 것이다.

노조에 따르면 윤 원장은 이 자리에서 두 직원 승진과 관련해 '팀장 이하 인사까지 자세히 챙겨보지 못해 이렇게 분란이 일어날지 몰랐다'는 취지로 노조에 답변했다.

노조 관계자는 "'몰랐다'고 윤 원장의 책임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이는 오히려 인사권자로서 능력이 부족한 것"이라며 "지난 1월부터 노조가 채용비리 연루자를 승진시키면 안 된다고 경고해왔는데, 윤 원장은 계속 책임 회피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윤 원장의 '연임 포기 선언'을 요구했다. 윤 원장은 '인사는 인사권자의 영역'이라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는 금감원 역사상 첫 연임 원장이 윤 원장이 돼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금감원장이 연임을 한 사례는 없고, 임기를 다 채운 원장조차 흔치 않다. 1999년 금감원 출범 이후 3년 임기를 모두 채운 사람은 이명박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윤증현 5대 원장과 현재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종창 7대 원장 둘 뿐이다.

노조는 "윤 원장 취임 후 금융위와의 지속적인 갈등, 금감원 독립 주장을 비롯해 최근 인사 사태까지 윤 원장의 조직운영 미흡으로 금감원 직원들이 고통받고 있다"며 연임만은 막아내겠다는 각오다. 윤 원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노조의 반발이 심상치 않자 금감원 임원들이 중재에 나서고 있다. 부원장보급 이상 임원들은 지난 5일 김근익 수석부원장 주재로 내부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는 것에 대한 해결 방안들을 논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로 금융업계가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중심을 잡고 문제를 해결해야 할 금감원이 계속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는 분위기"라며 "인사 관련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는 게 중재안으로 거론되지만 이 역시 노조 반발을 잠재울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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