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훈 "故 변희수 세상 뜬 2월 28일은 전역 예정일…정상적이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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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중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돌아온 육군 부사관 변희수 하사가 2020년 2월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군인권센터에서 군의 전역 결정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왼쪽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육군은 변 하사를 2020년 2월 23일 0시를 기해 강제 전역조치했다.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은 고(故) 변희수 하사가 마지막까지 군을 사랑했었던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자신의 정상 전역일에 맞춰 세상을 등졌다는 점을 들어 조심스럽게 이런 추측을 했다.

임 소장은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느냐에 대해선 여러 추측이 있지만 저는 강제전역이 가장 큰 이유로 본다"며 "2월 28일이 강제 전역 당하지 않았다면 전역하는 날이다"고 강조했다.

고인은 2017년 3월 1일 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육군부사관으로 임관돼 전차조종수로 복무해 왔다. 2019년 11월 성전환 수술을 받은 고인은 군복무에 강한 의욕을 보였지만 군은 '심신장애 3급'이라며 2020년 1월23일자로 강제전역 조치했다.

육군부사관 의무복무 기간은 '임관후 4년'이다. 따라서 고 변희수 하사가 장기복무 신청을 하지 않았을 경우 2021년 2월28일이 정상 전역날짜다.

이런 점을 들어 임 소장은 "아마 이날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라고 조심스럽게 판단해 본다"고 밝혔다.

임 소장은 "변희수 하사가 우리 사회에 남기고 간 숙제가 크다"며 고인을 위해서라도 국회는 차별금지법을 서둘러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 걸림돌은 성소수자가 아니라 혐오와 배제를 먹고 사는 그런 분들이다"며 자신의 성정체성, 국적, 인종, 피부색깔 등 어떤 이유로도 사람을 차별하는 건 옳지 못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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