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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이야"…올해 세계경제는 中 아닌 美가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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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다희 기자
  •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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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0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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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경제회복 속도 격차 생기면 부작용 나타날 수도

올해 미국이 세계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정도가 16년 만에 중국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빠른 백신 보급과 재정·통화 부양책이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에서 벗어나는 세계 경제를 중국보다 더 큰 폭으로 견인할 것이란 의미다.

/사진=AFP
/사진=AFP


골드만삭스 "중국 경제성장률 8%, 미국 7%"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경제분석기관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6% 중 미국과 중국이 기여도는 각각 1.7%포인트(p), 1.6%p로 추산된다.

지난해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3.5%의 역성장을 기록했고, 중국은 2.3% 성장했지만 올해는 유사한 성장률이 전망되면서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7%, 8%로 예상했다.

전망이 현실화해 전세계 경제성장에 미국이 중국보다 큰 역할을 한다면 이는 2005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GDP(국내총생산) 규모가 3분의 1가량 더 크기 때문에 두 국가가 비슷한 속도로 성장하면 전세계 GDP 성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역할이 더 커진다. 2008년 본격화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이 세계 경제회복을 견인한 것과 비교되는 추이다.

올해 미국의 경제회복이 다른 국가보다 빠를 것이란 예상은 상대적으로 빠른 미국의 백신 보급, 막대한 재정·통화부양책, 가계의 저축에서 소비로의 전환 등이 기대돼서다.

"16년 만이야"…올해 세계경제는 中 아닌 美가 키운다
미국은 5월까지 국내 모든 성인이 접종할 수 있는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일 밝힌 이 계획은 기존 시한(7월)보다 두 달 앞당겨진 것이다. 백신 접종이 빠르면 경제 정상화도 그만큼 빨라진다.

여기에 6일 미 상원을 통과한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재정부양책도 집행이 임박했다. 여기엔 1인당 최대 1400달러(약 158만원)의 현금을 지급하는 안도 담겨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팬데믹 이후 강화한 통화부양책을 상당 기간 유지할 계획이다.

게다가 미국 소비자들이 팬데믹 기간 저축한 돈을 폭발적으로 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가계의 추가 저축은 1조5000억달러(블룸버그 전망), 1조8000억달러(옥스포드이코노믹스) 등 최소 1조달러대로 추산된다. 미국 경제가 다시 문을 열면서 그동안 하지 못한 여가·외식 부문의 소비가 급증할 수 있다.

금융위기 직후와 다르게 미국에서 자산버블이 터지거나 민간부채 문제가 과도하지 않은 점도 더 빠른 경제회복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전세계 교역 규모는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캐서린 만 씨티뱅크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올해 다시 전세계를 이끄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잘나가면 부작용도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에 비해 마음껏 부양책을 쓰기 어렵다. 중국 경제 최대 뇌관으로 지목되는 부채 문제가 잠복해 있어서다. 요크 크래머 코메르츠방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은 부채를 억제하고 부동산 버블 문제를 피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올해 부양책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이란 신호를 보내왔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 관련 라운드테이블서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 관련 라운드테이블서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다만 전세계 국가별 경제회복 속도에 격차가 발생하면서 역효과를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미국 경제회복세가 달러 강세로 이어지면 달러 차입 비중이 큰 신흥국 정부 및 기업들에게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미 달러화는 올해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 보인다.

특히 백신 확보에 뒤처지고 있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회복 속도가 미국과 벌어질 때 예상치 못한 부정적인 변수들이 생길 수 있다. 신흥국이나 유럽 등 전세계 다른 경제권에 문제가 발생하면 미국 경제에도 역풍이 될 수 있다.

팬데믹 이후 경제회복세를 낙관하기 이르다는 관측도 있다. 급격한 인플레이션 상승이나 공급망 병목에 따른 위험이 여전히 잠재해 있어서다. 무엇보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상황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이 경우 경제성장 전망이 완전히 다시 쓰일 수 있다.

팬데믹을 거치며 만들어진 경제적 변화가 구조적으로 굳어지면 고용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도 있다. '온라인' 중심 소비가 정착되면서 '오프라인' 소매업체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등의 경우가 그러한 예다. 구직단념자가 늘고 이민자들이 감소해 선진국 노동력이 줄어들 수도 있다.

아일랜드 중앙은행 부총재를 지낸 스테판 게라하는 WSJ에 "역사적으로 경기침체는 국가들을 영구적으로 더 낮은 성장 경로로 이끌었다"며 "이번에도 같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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