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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수도관/사진=공정거래위원회 |
공정거래위원회는 조달청·민간건설사가 2011~2016년 실시한 하수도관·맨홀 구매 입찰에서 담합한 코오롱인더스트리, 한국화이바, 한국폴리텍, 화인텍콤포지트에 과징금 총 29억5300만원을 부과했다고 8일 밝혔다.
과거에는 한국화이바가 유리섬유 등을 소재로 한 하수도관·맨홀 제조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2010년부터 신규 경쟁사가 진입하면서 단가 하락 등을 겪었고, 2011년부터 한국화이바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중심이 돼 담합을 도모했다.
4개 기업은 2~3개월 주기로 향후 발주가 예상되는 입찰에 대해 각 사 영업 기여도, 관심 분야 등을 고려해 예비 낙찰자를 정했다. 이들은 미리 합의한 투찰가대로 입찰에 참여해 268건 관급 입찰, 19건 사급 입찰에서 계획대로 낙찰을 받았다.
공정위는 ‘입찰담합징후분석시스템’을 활용해 관급 입찰에서 담합 징후를 포착하고, 조사 과정에서 사급 입찰 담합까지 발견해 일괄 제재했다. 이 시스템은 조달청 등 14개 공공기관의 입찰정보를 온라인으로 전송받아 담합 징후를 계량적으로 분석하고, 수집한 입찰정보를 검색·비교하는 역할을 한다.
박기흥 공정위 입찰담합조사과장은 “장기간 은밀하게 유지된 담합을 입찰담합분석시스템을 통해 직권으로 인지해 성공적으로 적발·제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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