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빨리"…오토바이 사고 사망자 3명 중 1명 '배달'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서울 종로구 세종로 사거리에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가 운행하고 있다./사진=뉴스1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 소비'(배달)가 늘면서 오토바이 사고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지역 오토바이 사고 사망자 3명 중 1명은 배달 종사자였다.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오토바이 교통법규 위반 건수는 23만2000여건으로 전년보다 4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교통사고는 4716건으로 1.9% 늘었다.

교통위반과 교통사고 운전자 연령대를 보면 배달 종사자가 많은 20~40대에서 집중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오토바이 교통사고 사망자의 36.9%(65명 중 24명)는 배달 종사자였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 시행 이후 늘어난 배달수요로 인한 오토바이 증가와 시간 내 많은 배달건수를 올리려는 무리한 운행이 사고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달부터 오토바이 사고를 줄이기 위한 '오토바이 교통안전대책'을 실시한다. 이달부터 비대면 단속과 배달업체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한다.

또 지역별 오토바이 배달업체 현황을 파악하고 교통경찰과 배달업체를 1대1 지정해 안전 가이드라인 준수를 점검한다. 신호위반이나 안전모 미착용, 인도 주행, 번호판 꺾음 운행을 하는 운전자도 단속한다.

이와 함께 경찰은 오토바이의 운행을 위협하는 자동차에 대한 단속도 병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오토바이 교통사고 사망자의 23%가 자동차의 법규 위반으로 인한 피해자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 소속 싸이카 순찰대는 경찰서 교통경찰과 함께 오토바이 위반이 많은 장소에서 집중 단한다. 오토바이 사고가 많은 서울 내 287곳 주요 교차로에는 캠코더 영상 단속 경찰관을 배치해 단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