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2명 중 1명, 부동산 '그대로' 주식 투자 '확대'

/사진=하나은행 제공

우리나라 부자 2명 중 1명은 지난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렸다. 올해에도 이들은 부동산 투자보다는 주식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주식 시장은 '호황', 부동산 시장은 '침체'를 예상하면서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우리나라 부자와 대중부유층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2021 Korean Wealth Report : 부자와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 트렌드'를 8일 발간했다. 부자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자, 대중부유층은 금융자산 1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보유자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와 대중부유층은 지난해 현금 및 예금과 같은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면서 동시에 주식 투자를 확대했다. 부자의 53%, 대중부유층의 48%가 코로나19(COVID-19) 이후 주식 비중을 늘렸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부자는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이 25%, 대중부유층은 18%로 나타났다. 2019년엔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은 현금·예금, 보험·연금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난해엔 현금·예금 다음인 2순위로 올라섰다.

이들은 올해에도 주식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부자와 대중부유층 대부분은 올해 주가가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부자는 전체의 34%, 대중부유층은 24%에 불과했다.


실제 부자들의 '주식 직접 투자·주식형 펀드'에 대한 선호도는 1년 사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주식 직접 투자 선호도는 기존 12%에서 36%로, 주식형 펀드에 대한 선호도는 14%에서 21%로 뛰었다. 특히 해외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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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와 대중부유층은 당분간 부동산 시장을 관망하겠다고 답했다. 이들 중 52%가 부동산 경기 악화를 전망하면서다.

실제 부자와 대중부유층 중 절반 이상은 올해 부동산 추가 매입·매각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올해는 현재 자산 구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비율은 51%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지난 5개년 조사 중 가장 높았다. '부동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는 응답은 8%로 지난 5개년 중 가장 낮았다.

정책변화를 보고 매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부자들의 응답은 지난해 42%에서 26%로, 매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응답은 30%에서 21%로 줄었다.

이수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부자들이 단기금융상품과 예금의 비율을 일정 부분 유지하면서, 국내 및 해외주식·지수연계상품·주식형 펀드 투자를 통해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