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로 쏠린다…"새 인물 나오기 힘들다"

내년 차기 대선을 앞두고 정치 전문가들의 눈길은 이재명과 윤석열로 가장 많이 쏠렸다. 여야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손꼽히는 이들 외에 대안으로 떠오를 만한 인물이 없어 보인다는 측면에서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정치전문가 16명에게 전화면접을 통해 차기 대선에서 진영이나 정당에 관계없이 주목할 만한 잠룡을 묻자(복수응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라는 응답이 7명, 이재명 경기도지사라는 응답이 6명으로 나왔다. 특히 '여권에선 이재명, 야권에선 윤석열'이라고 아예 양자 대결을 상정한 응답이 4명에 이르렀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대선이 1년밖에 안 남았다"며 "갑자기 누가 혜성같이 나타나서 뜨고 지지율이 올라가는 게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박상헌 공간과미디어 연구소장 역시 "카지노에 입장하려면 어느 정도 판돈을 갖춰야 한다"며 "갑자기 땅에서 새 인물이 솟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야권에서 윤 전 총장 외에 대안이 없어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권 역시 이 지사 외에 '친문 제3후보론' 등이 틈새를 파고들 여력은 없다는 얘기다.

이 지사를 꼽은 전문가들은 이 지사가 상대적으로 자신만의 비전을 보여주는 지도자 이미지를 강점으로 평가했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이 지사는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실행하는 자기만의 상표가 있다"며 "무색무취한 정치인이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기본소득 시리즈 등 시대 흐름에 맞는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건 이 지사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검찰총장직을 사퇴하고 사실상 차기 대선의 상수가 된 윤 전 총장은 전례가 없는 대선주자의 등장이라는 면에서 잠재력에 대한 평가도 극과 극으로 나뉜다. 야권에 대안이 없어서라는 소극적 평가에서부터 윤 전 총장이 하기에 따라 정치권의 태풍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박창환 교수는 "윤 전 총장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잠재력이 크다"며 "다만 너무 빈 도화지라 잘못 그리면 그림이 확 망가진다. 높이 올라간만큼 금방 떨어질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율 회계사는 "여야의 아킬레스건인 부패와 무능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을 국민이 찾을 수밖에 없는데 가시적인 범위 안에선 윤 전 총장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지사와 윤 전 총장 외에 여권에선 김경수 경남지사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세균 국무총리가 언급됐다. 야권에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세연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지목됐다.

김 지사와 이 의원, 원 지사를 주목할 잠룡으로 꼽은 윤태곤 더모아 의제와전략그룹 정치분석실장은 "기존의 대선주자들과는 확실히 다른, 미래에 대한 얘기를 하는 주자들로서 앞으로 더욱 부각될 필요가 있다"며 "이들에게 부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