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의혹' LH 압수수색 마무리…압수물 분석 등 본격 수사(종합2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9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광명시흥사업본부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경찰은 투기 의혹이 제기된 LH직원 13명에 대해서는 출국 금지 조치하고, 이들의 자택 등도 압수수색하고 있다. 2021.3.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경기·경남=뉴스1) 최대호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광명·시흥지구 등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9일 LH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물 분석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0일 오전 9시30분부터 경남 진주 LH본사와 과천의왕사업본부(과천), 광명시흥사업본부(광명)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투기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다.


아울러 투기 의혹으로 피의자 신분이 된 현직 LH 임직원 13명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도 병행했다. 이들 외에 전직 LH 임직원 2명도 입건된 상태지만 이번 압색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압수수색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가 관련 의혹을 제기한 지 일주일만에 이뤄진 강제수사다.

경찰은 포렌식 요원 등 수사관 67명을 압수수색에 투입했다.


과천의왕사업본부와 광명시흥사업본부 압수수색은 각각 이날 오전 11시50분, 오후 3시에 마무리됐다.

3기 신도시 지정 관련 핵심 자료가 보관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 LH본사의 경우 이날 오후 7시30분까지 10시간 가량 압색이 이어졌다.

경찰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관련 직원 휴대폰, 전자문서 등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전자문서 출력물 등 자료가 많아 압수수색에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며 "압수물 분석을 통해 제기된 혐의를 입증하는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LH 임직원의 땅투기 의혹 수사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 총괄한다.

특별수사단에는 국수본 수사국 반부패수사과·중대범죄수사과·범죄정보과를 비롯해 3기 신도시 예정지를 관할하는 경기남부청·경기북부청·인천청 등 3개 시도경찰청이 참여하고 있다.

특별수사단은 총리실 산하 합동조사단에서도 조사가 진행되는 만큼 수사를 투트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합동조사단의 수사 의뢰에 따른 수사와 경찰 자체 조사, 두 경로다.

합동조사단은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100만㎡ 이상)를 대상으로 택지지구별 입지 발표(주민공람) 5년 전부터 현재까지 근무이력이 있는 국토부, LH 등 공직유관단체, 신도시 관할 지자체의 담당부서 직원 및 가족에 대해 토지거래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합동조사단은 이번 주 중 국토부와 LH, 지자체 직원 2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발표 후 수사 의뢰에 따라 경찰 수사도 뒤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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