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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가래통 붓고 부모 욕까지…태움 간호사, 대학교수 됐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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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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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1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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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이지혜 디자인기자 /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삽화=이지혜 디자인기자 /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대학병원에서 '태움'을 일삼은 선배가 대학교수가 됐다며 울분을 터뜨린 한 간호사의 사연이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9년 전 저를 태운 당시 7년 차 간호사가 간호학과 교수님이 되셨대요'란 제목의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링크와 함께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난 2012년 6월부터 다음 해 7월까지 약 13개월 동안 한 대학병원 응급중환자실에서 일하는 동안 B선배가 수없이 폭언, 폭행, 부모 욕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 선배는 환자에게서 뽑은 가래통을 내게 뒤집어씌우고 엑스레이 앞에서 보호장비를 벗게 한 뒤 '방사능 많이 맞으라'며 낄낄거렸다"며 "나를 환자 대변 쪽으로 밀어 고꾸라지게 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A씨에 따르면 B선배는 외모 비하도 일삼았다. 그는 "맨날 못생겼다고 뭐라고 했다. 폭언은 내가 울거나 빌어야 끝났다"며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풀어서 3개월 만에 16㎏가 쪘는데 살쪘다고 또 엄청 괴롭혔다"고 말했다.

이어 "그 선배는 '신규는 존재 자체가 죄'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고 증거가 남지 않도록 유니폼에 가려지는 부위만 때렸다"며 "무릎 뒤, 쇄골 아래, 명치, 겨드랑이, 옆구리, 등짝 등을 맞았고 상체의 많은 면적이 1년 내내 멍투성이였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사진=네이트판 캡처
/사진=네이트판 캡처

B선배는 환자가 사망한 날엔 A씨에게 '네가 만지면 환자가 죽는다. 환자 죽이지 말고 벽 보고 서 있으라'는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 A씨는 "나만 보면 '오늘은 누구 죽이려 출근했냐'고 했다"며 "몇 달 동안 나를 '재수 없는 X', '저승사자', '환자 잡아먹는 X', '더러운 X'라고 불렀다. 나중엔 내가 진짜 환자를 죽인 것 같아 괴로웠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B선배는 그의 가족도 '태움'에 이용했다. 당시 A씨의 어머니는 신부전증 환자로 혈액 투석을 받았다. 그는 "그 선배가 '니가 재수 없는 X이라 니 애미가 아픈 거야'라고 하더라"며 "그날 잠도 못 자고 혼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했다.

이어 "B선배는 당시 대선에서 특정 정당 후보를 뽑으라고 강요하며 '북한이 쳐들어오면 서울은 불바다 될 텐데 경기도에서 자식 낳아 키운 니 부모는 XX다. 부모님 이사시키고 등본 떼오라'고 했다"며 "그 이후로도 계속 '니 부모 XX다'란 말을 심심할 때마다 했다"고 토로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A씨는 B선배의 괴롭힘에 못 이겨 결국 퇴사를 결정했다. 최근 B선배가 한 대학교 간호학과 교수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그는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신규 간호사들의 앞날에 저와 같은 눈물은 없기를 바란다"는 말과 함께 직접 올린 청와대 청원글 링크를 게시했다.

'간호사 태움 방지를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청합니다'란 제목의 해당 청원은 10일 오전 9시 기준 1236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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