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킬 오닐 따라 '스팩'에? 美 당국 "유명인만 보고 투자 말라"

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증권 당국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투자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홈페이지 게시글에서 스팩 투자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글에서 SEC은 "스팩에 유명인이 참여한다고 해서 그 스팩이 투자에 적합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유명인이 후원하거나 투자한다고 덩달아 따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부터 스팩 투자 붐이 확산되며 유명인들이 잇따라 스팩을 직접 만들거나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샤킬 오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출신 알렉스 로드리게스, 가수 시애라 등이 직접 스팩을 만들거나 참여했다.

그러나 SEC은 "유명인들도 꼬임을 당해 위험한 투자에 현혹될 수 있다"며 스팩 투자는 전통적인 IPO보다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전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팩 투자 시에는 투자자 스스로가 해당 기업의 재무 상황 등 잠재위험을 직접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SEC은 유명인들을 앞세우거나 소셜미디어(SNS), 투자 뉴스레터, 온라인 광고, 인터넷 채팅 등을 통해 전해지는 정보에 의존해서 스팩 투자에 섣불리 나서는 행태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스팩은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하기 위한 목적의 특수법인으로, 우선 기업공개(IPO)로 자금을 모은 뒤 나중에 비상장사를 인수·합병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비상장사로서는 스팩을 통한 상장으로 정식 기업공개보다 상장 절차를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에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빠른 상장을 원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스팩 열풍이 이어졌다.

미국 스팩 정보 제공업체인 스팩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 스팩의 자금 조달 규모는 이미 770억달러를 기록해 834억달러에 달했던 연간 조달 규모에 육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