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승 장관 "쿠팡에 마켓컬리도 美상장? 쿨하게 생각하자"

머니투데이

용인(경기)=고석용 기자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2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국벤처투자 중회의실에서 열린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VC업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2일 마켓컬리의 운영사 컬리의 미국 증시 상장 검토 계획에 대해 "쿨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경기도 용인 소재 용진산업 생산현장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기업의 미국증시 상장을)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다"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1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마켓컬리가 쿠팡처럼 올해 중 뉴욕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김슬아 대표는 최근 사내회의를 통해 연내 기업공개(IPO) 계획에 대해 공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컬리 측은 "아직 국내가 될지 미국 시장이 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권 장관은 이와관련 "한국에서 큰 기업들이 외국에서 상장해 자본금을 많이 모으는 것을 나쁘게 볼 것이냐"며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커지면 반대로 외국기업이 한국에서 상장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한국만을 대상으로 사업하는 쿠팡 같은 기업이 뉴욕증시에서도 주가가 공모가 대비 40.7% 상승하면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데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권 장관은 쿠팡과 관련해서는 "미국기업"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권 장관은 쿠팡의 국적이 미국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차정훈 중기부 실장 등은 "음원 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는 본사가 스웨덴에 있고 지주사는 룩셈부르크에 있으며, 뉴욕증시에 상장했지만 사람들은 스웨덴 베이스의 회사라고 다들 인정한다"며 쿠팡을 한국업체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중기부가 집계한 국내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유니콘기업 통계에도 쿠팡이 포함돼 있었다.

이와 관련 권 장관은 "쿠팡과 컬리를 비교하는 것은 전제가 잘못됐다"며 "쿠팡은 2011년부터 뉴욕시장에 상장하겠다고 말했던 미국 기업"이라고 재차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