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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척추질환, 조기 치료가 가정·국가 부담 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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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경북)=박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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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1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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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건 포항우리병원장 이달 초 대한노인신경외과학회장 취임…"국내외 후학 양성, AI진단프로그램 개발 지원"

최건 포항우리병원장/사진제공=포항우리병원
최건 포항우리병원장/사진제공=포항우리병원
"노인들 건강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 '걷기'입니다. 척추에 문제가 생기면 걷기가 쉽지 않죠. 기본적인 삶을 유지하려면 걸어야 하는데 수술 위험이 높다고 생각해 척추 치료를 포기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이달 7일 대한노인신경외과학회장으로 취임한 최건 포항우리병원장은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성 질환을 조기에 잘 치료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척추의 경우에도 필요한 수술을 빨리 할수록 노인들의 의료비를 덜 쓰면서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전문의인 최건 원장은 최소침습수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대한노인신경외과학회는 대한신경외과의 분과 학회 중 하나로 현재 약 400여명의 의사들이 소속돼 있다. 최 원장은 1997년 학회 창립 이래 지역 개원의로선 처음으로 학회장을 맡았다.

최소침습수술은 수술 시 절개부위를 줄여 내시경이나 현미경을 이용해 수술하는 방법이다. 인체에 상처를 최소한으로 남기기 때문에 일반적인 절개 수술과 달리 환자들의 회복이 빠른 편이다. 신경외과 전문의였던 최건 원장은 1999년 청담우리들병원에 입사하면서 최소침습수술을 시작한 뒤 22년간 약 8000여건의 척추수술 중 3000여건을 내시경으로 치료했다.

최 원장은 "노인들의 척추질환이 직접적인 사인이 되진 않지만 척추관협착증을 장기간 방치하면 심장질환·폐렴 등의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수술 등 적기에 치료받지 않으면 수명이 7년 단축된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인들의 대표적인 척추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중앙의 신경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방치할 경우 허리 통증 이외에도 일상적인 보행 시 발바닥 등에서 이상감각이 느껴지고 다리에 강한 무력감이 들어 장시간 보행이 힘들어진다. 그 결과 보행만 가능하면 예방되는 수많은 노인성 질환이 노인들을 덮쳐 중환자가 돼 버린다.

최 원장은 "6㎜의 절개만 하고 내시경을 넣어서 수술할 경우 환자로선 상처가 적게 남고 회복에도 도움이 되지만 사실 의사들로선 일반 절개 수술에 비해 쉽지 않은 방법"이라며 "최근엔 수술의 어려움 때문에 일반 절개술을 선호하는 의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때문에 최 원장은 대한노인신경외과학회장 임기동안 국내외 의사들을 대상으로 최소침습수술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칼슘 섭취와 골량을 관리하는 방안을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인근 포스텍의 연구과제인 척추후만증 환자를 위한 웨어러블기기, 척추 진단 AI(인공지능) 솔루션 개발에도 의료자문을 하고 있다.

최 원장은 "조만간 척추 분야에서도 IBM의 '닥터왓슨' 같은 실제 의료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보조 진단 솔루션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 수술은 사람이 하지만 수십년 경력 의사들의 척추치료 경험을 AI가 학습하면서 진단속도를 높이고 오진율은 줄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에서 연수 오는 의사들의 발길이 끊겼지만 포항우리병원에는 최근 3년간 100명 안팎의 외국인 의사들이 수술법을 배우기 위해 단기 연수를 다녀갔다. 최 원장은 최근 이처럼 후학 양성에 매진하는 이유에 대해 다시 한번 척추 수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원장은 "외국 의사들을 만나다 보니 생각보다 척추 수술에 무지한 사례를 많이 접했다"며 "척추는 잘못 수술하면 한 사람의 인생 뿐 아니라 가족의 인생이 다 망가질 수 있는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62세를 맞은 최 원장의 개인적인 목표는 포항우리병원을 세계 척추전문의들이 반드시 거쳐가는 척추사관학교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평생 최소침습수술에 매진한 척추전문의로서의 자긍심도 담겨 있다.

최 원장은 "세계에서 잘못된 척추 수술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포항을 찾는 의사들을 제대로 교육하고 이들의 진단과 치료 방향에 도움이 줄 수 있는 '닥터스파인'(가칭) 같은 AI 플랫폼까지 개발한다면 더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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