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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배송’에도 월 2회 의무휴업을?[송정렬의 E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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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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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미국인들이 아마존 없이 살 수 있을까?" 짧은 미국 생활 경험을 떠올려보면 답은 '아니요"다. 미국인들에게 아마존은 전자상거래업체, 그 이상의 의미다. 아마존 쇼핑은 생활의 일부다. 보통 식품류는 그 특성상 1~2주일에 한 번씩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에서 구입한다. 하지만 책을 비롯해 의류, 자전거, 심지어 골프채까지 나머지 대부분의 제품들은 클릭 몇 번으로 아마존에서 산다. 운동 삼아 동네 한 바퀴를 돌다보면 집집마다 현관 앞에 아마존 박스들이 한두 개 정도는 기본으로 놓여있는 것을 발견한다. 모든 소비가 아마존으로 통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아마존은 여전히 고공성장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3861억달러(439조원)로 전년대비 38% 증가했다. 지속적인 사업다각화와 끊임없는 혁신이 그 원동력으로 꼽힌다.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는 3분기 CEO(최고경영자)에서 물러나 블루오리진 등에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한다고 선언했다. 은퇴가 아니라 '우주개발'이라는 원대한 꿈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다.

#"우리의 임무는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고객들이 생각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김범석 쿠팡 의장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에서 밝힌 쿠팡의 목표다. 사실 그동안 쿠팡이라는 기업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는 '기대감'보다는 '의구심'에 가까웠다. 쿠팡의 연간 적자규모는 얼마 전까지 1조원을 가뿐히 넘었다. 그나마 획기적으로 줄인 적자가 2019년 7725억원, 2020년 5257억원이다. 4조5000억원이나 쌓인 적자를 두고 '계획된 적자' '적자가 아닌 투자'라는 쿠팡 임원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오히려 '과연 생존할 수 있을까‘라는 강한 의구심만 커졌다.

그 의구심의 반대편에 소비자들의 반응이 있었다. "아이가 김밥을 싸가야해서 퇴근하고 오후 늦게 부랴부랴 주문했는데, 다음날 새벽 문 앞에 필요한 재료 다 가져다주니 얼마나 편한지." 주변 인물들이 전해준 100% ‘레알’ 쿠팡 사용후기들은 이랬다. 기대감을 키우기 충분했다. 실제로 지난해 쿠팡의 매출액은 13조2400억원으로 전년대비 91%나 급증했다. 폭발적 성장의 이면에는 이 같은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있었다.

#쿠팡은 지난주 성공적인 상장을 통해 세계 최대의 자본시장에서 당당히 혁신DNA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4조원의 실탄을 확보하며 대규모 적자를 수반하는 사업모델에 대한 주변의 우려를 한방에 날려버렸다. 하지만 쿠팡이 혁신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 있다. 바로 규제다. 쿠팡 역시 증권신고서에서 노무, 공정거래 등에서 앞으로 제기될 규제 리스크를 꼼꼼하게 기술했다.

유통산업발전법으로 대표되는 국내 유통규제는 악명 높다. 대형마트를 고사 직전에 몰아넣은데 이어 이제는 복합쇼핑몰까지 노리고 있다. 시장주도권은 이미 온라인으로 넘어갔지만, 쑥대밭이 된 오프라인에 대한 규제는 풀리기는커녕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161조원까지 커진 온라인 유통시장도 더 이상 규제 안전지대가 아니다. 규제의 발톱이 노골적으로 온라인을 향하고 있다. e커머스 플랫폼도 대규모 유통사업자에 포함하거나, 온라인플랫폼과 중소 입점업체간 상생협력 방안을 마련토록 하고, 직매입 상품대금의 지급기한을 30일로 줄이는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숨통을 조일 다양한 규제법안의 제·개정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사실 경영권 방어를 위한 '차등의결권' 문제는 국내 증시가 아닌 미국 증시행을 택하면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규제는 이 땅에서 사업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피할 방법이 없다. “설마 로켓배송에도 월 2회 의무휴업 같은 굴레를 씌울까”라는 우스갯소리가 결코 가볍게만 들리진 않는다. 그 설마가 기업을 잡는 황당한 현실을 심심찮게 목격했기 때문이다.‘한국의 아마존’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며 쿠팡의 혁신DNA를 제대로 인정해준 곳은 미국 증시였다. 그러나 그 혁신DNA를 꽃피우고 확산시켜 ‘한국의 구글’ ‘한국의 애플’ 등 또 다른 신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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