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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면역 눈앞인 '이 나라'…곧 마스크 벗고, 일상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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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지연 기자
  • 안정준 기자
  • 박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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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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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집단면역 현실과 환상(下)

[편집자주] 코로나19(COVID-19) 확산이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백신 1차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오는 11월 집단면역을 형성해 일상을 회복하겠단 목표다. 정부의 계획대로 집단면역 형성을 통해 코로나19 이전의 평범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까. 집단면역 형성의 실현 가능성과 이를 위해 필요한 조치와 우려, 국내 백신 접종 계획, 변수, 해외 사례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마스크 벗을 준비하는 이스라엘 "4월 집단면역" 도전


③ 조심스레 야외선 마스크 벗을 준비… '그린패스' 발급, 해외여행 허용 검토

집단면역 눈앞인 '이 나라'…곧 마스크 벗고, 일상 누린다
'백신 면역 실험실'을 자처한 이스라엘이 전세계 최초 집단면역 도달에 바짝 다가섰다. 15일(현지시간) 기준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체 인구의 약 60%가 1회 이상 코로나19(COVID-19)백신을 맞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대로라면 이스라엘이 다음달 집단면역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스라엘은 이미 레스토랑 등의 영업 제한을 완화했고,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 역시 폐지 준비에 돌입했다.

◇접종률 1위 이스라엘, 다음달이면 '집단면역'?

블룸버그의 백신접종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이스라엘에서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사람은 전체 인구의 56.8%다. 2회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45.8%다. 인구 100명당 접종 횟수는 102.63으로 비율로 따지면 100%를 넘겼다.

백신 접종자수가 늘어나면서 코로나19 관련 지표는 안정을 찾았다. 14일 기준 지난 일주일간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2486명으로 지난해 12월 말 이후 가장 낮았다.

특히 바이러스 확산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감염 재생산지수는 지난달 25일 0.99를 기록한 뒤 최근 0.78까지 떨어져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것으로 1을 넘으면 '유행 확산'을, 1 아래면 '유행 억제'를 뜻한다.

이스라엘은 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데, 하루 평균 접종횟수는 8만5544회다. 블룸버그는 이 속도라면 다음달에 인구 900만명가량인 이스라엘의 75%이상이 백신을 접종해 집단면역 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전체 인구의 70~85% 이상이 항체를 가질 때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다고 본다.

이미 이스라엘 군(IDF)은 지난 11일 전세계 군대 최초로 '집단면역'을 선언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수참모인 이지크 투르게만 소장은 "전국 병력 중 백신 접종을 2회 모두 완료하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회복한 사람의 비율이 전체의 81%를 넘겼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는 지속하고 있다.

집단면역 눈앞인 '이 나라'…곧 마스크 벗고, 일상 누린다

◇접종자에 '그린패스' 도입…"야외 마스크 해방" 가능성

이스라엘은 코로나 전으로 일상을 되돌리는 데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달 7일 이미 3차 봉쇄를 완화를 시행하면서 레스토랑과 쇼핑몰 등 대부분의 상업시설이 영업을 재개했다. 오는 21일엔 술집과 클럽 등 유흥업소 영업도 허용할 계획이다. 동시에 야외 마스크 착용 조치 역시 폐지를 검토 중이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일부 식당은 영업 제한 후 몰려나온 시민들로 인해 이미 열흘치 이상의 예약이 다 찼다. 지난 주말인 13~14일엔 주요 레스토랑이 몰린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텔 아비브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하가이는 "주초부터 매일매일 주말 수준으로 사람들이 가득찬다"고 말했다.

자연히 소비 활동 역시 회복됐다. 현지매체인 하레츠는 이달 8일 기준 최근 일주일간 신용카드 사용량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1월보다도 14%높았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봉쇄를 완화하면서,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에서 회복된 사람에게 주는 '그린패스' 제도도 도입했다. 백신을 2회 이상 접종한 사람과 미접종자를 구분해 그린패스 소지자에겐 최대한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지원했다. 그린패스 소지자 역시 평소에는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하는 등 방역 조치는 따라야 하지만 헬스장, 수영장, 호텔 등 일부 시설은 이들 그린패스 소지자만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야외 마스크 착용 조치의 폐지를 검토하고, 그린패스 소지자의 해외여행 허용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여행 가능 지역은 그린패스를 인정하는 그리스와 조지아, 키프로스 등으로 한정될 예정이다.

◇"접종률 낮은 청년층 감염률 높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다음달 중 팬데믹(전세계적 대유행) 종식을 선언한다는 계획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다음달 중 16세 이상 성인 역시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이스라엘은 팬데믹에서 빠져나오는 첫 번째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이스라엘 내 60세 이상 연령대에서 2회 이상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전체의 80.5%다. 그러나 16세~59세의 2회 접종률은 약 20%다. 최근 이스라엘의 신규 확진자의 절반 이상은 19세 미만 아동과 청소년 등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야콥 하비즈 헤르조그 메디컬 센터 교수는 "코로나19는 아직 사라진 것이 아니다"며 "최소한 내년까지 이런 상황이 유지될 수 있다"고 예루살렘포스트에 말했다. 또한 현지 의료계에서는 2차 접종 완료 1주일 뒤에 나오는 그린패스를 14일 후 지급으로 늦추는 것이 안전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지연 기자



세 늘리는 '변이'…진화하는 바이러스 집단면역 새 변수로


④위험도 알수없는 '기타변이' 국내 확인

집단면역 눈앞인 '이 나라'…곧 마스크 벗고, 일상 누린다
'변이 바이러스'는 11월 집단면역 달성의 또 다른 변수로 지목된다. 지금까지 나온 백신으로는 예방효과가 낮아 변이 확산속도가 빠를 경우 이를 따라잡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변이도 잡는 백신 개발 역시 속도를 내고 있지만, 바이러스 역시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 변이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확산하기 전에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 1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변이 바이러스 관련 발표를 하자,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당연하고도 예견됐던 일"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기존 변이바이러스와는 다른 이른바 '기타 변이바이러스'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70명 이상 발견됐다는 것이 당시 발표 내용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유래 452R.V1, 미국 뉴욕 유래 B.1.526, 영국·나이지리아 유래 484K.V3 등이 '기타 변이바이러스'다. 아직 영국, 남아공, 브라질 변이 처럼 정식 이름이 붙지는 않았다. 방역당국은 "임상·역학적 위험도가 아직 까지 확인되지 않은 바이러스"라고 말했다. 사실상 얼마나 위험한지 조차 "알기 힘들다"는 설명이었다.

이 같은 변이 위험성은 이미 지난해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창궐하기 시작한 단계부터 경고됐다. 효율성(효과적 전파)을 끌어올리려는 바이러스의 진화는 불변의 공식이기 때문이다. 이미 유럽에서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영국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 부위가 최근 2개로 재차 늘어났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는 첫 발견부터 3개였다. 변이 발생 부위 갯수 만큼 예방이 더 어려워진다.

실제로 기존 백신으로 예방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다수 확보됐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옥스포드대와 남아공 비트바테르스란트대가 실시한 소규모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일반 바이러스 예방효과가 62~70% 수준인 이 백신의 남아공 바이러스 예방효과는 10%에 불과했다. 최근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 결과에서는 예방 효과가 상대적으로 높은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마저 기존 바이러스 대비 남아공 변이에 대한 효과가 각각 12분의1, 10분의1까지 줄어든 것으로 보고됐다.

다행히 국내의 경우 이 같은 변이 확산 속도는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까지 확인된 변이바이러스 확진자 수는 아직 300명을 채 넘지 못한다. 누적 변이 확진자수가 현재 하루 평균 전국 신규확진자 숫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 변이가 발생한 영국과 남아공 등 이미 '변이 우세종 ' 경고음이 들어온 곳 처럼 실제 집단 면역 달성에 걸림돌이 될 만한 확산 규모는 아닌 셈이다.

변이를 조준한 백신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의외로 변이 바이러스를 노린 백신 개발이 쉽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의 경우 플랫폼이 안정화되면 코로나 변이에 맞춰 수정하는 것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보다 쉬울 수 있다"며 "(백신 개발사에서)수정 관련 개발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백신만큼은 글로벌 대형 업체들 보다 개발 속도가 느렸던 국내 바이오사들도 변이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확산속도가 급격히 올라갈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배제할 수 없다. 해외 사례처럼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될 만큼 세력을 넓히면 현존하는 백신의 예방효과가 떨어져 집단면역 달성도 그만큼 어려워 진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변이 확산에 앞서 기존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근본적 대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려 '11월 집단면역'을 달성하는 것이 변이 바이러스 대응과 맞물린다는 것.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변이 바이러스를 회피하기 위한 백신 전략에 대해 검토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현재 계획된 백신 예방접종을 신속히 마쳐 변이가 더 우세해지기 전에 접종을 완료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사망하면 무조건 기저질환?'…현장 의사들은 "불안"


⑤전문가들 "접종 후 이상반응 알리고 공적 휴가 준비해야"
집단면역 눈앞인 '이 나라'…곧 마스크 벗고, 일상 누린다
#"현장에서 의사들이 불안한 이유는 다름 아닌 책임소재다. 백신접종을 하고 접종자에게 이상반응이 나타나는데 당국에선 그 원인을 접종자의 '기저질환' 탓으로 돌린다. 결국 책임을 현장에서 예진을 담당한 처방의에게만 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서울 여의도 소재 외과 개원의 A씨)

#"기저질환이 있는 접종자들이 백신을 맞을 경우 경미한 구토증이라도 흡인(음식물이나 침이 식도가 아닌 기관지나 폐로 들어가는 증상)을 유도하면 위험할 수 있다. 백신 접종이 필요하더라도 단지 '경증 부작용 빈도가 높다'고만 설명하면 되는 건지 의문이다." (모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B씨)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10여개국의 유럽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하면서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안전성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1분기 접종대상인 의료진이나 2분기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일반인들의 불안감을 고려해 방역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시 일반적인 백신의 이상반응보다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는 점을 미리 경고하고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는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유럽에선 최근 AZ 백신 접종 이후 혈전이 발생했다는 사례 보고가 잇따르자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이 15일(현지시간) 백신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이들 국가는 오는 18일 발표되는 EMA(유럽의약품청)의 관련 추가 조사 결과와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방역당국은 물론 국내 전문가들도 재차 아스트라제네카의 효과성,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경증 부작용이 많거나 접종 후 사망, 드문 부작용의 인과성 판단의 어려움 등은 다른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했어도 나타날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나라는 가장 먼저 접종을 시작한 백신이 하필 다른 백신과 비교가 되고, 불안하다고 평가받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었기에 백신 접종 후 공통적인 논란이 아스트라제네카백신 만의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역당국도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억명 이상이 접종했고, 백신 접종과 이슈가 되고 있는 혈전과의 관련성이 확인된 사례는 아직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백신과 이상징후 간 관련성을 확인했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 국가가 없다"며 "(접종을 중단한 국가들의 경우) 주변 국가에서 이러한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인접 국가에서도 예방적 차원에서 특정 백신의 접종을 일시 보류, 중단하는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AZ백신 접종 후 보고되고 있는 이상반응 사례는 대부분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 시 아스트라제네카가 제출한 임상시험 자료에 포함된 내용이다.

안전성 평가로는 4건의 임상시험에 참여한 2만3745명이 분석대상이 됐으며, 주사부위 통증 등 백신접종 후 예측되는 이상사례는 백신군 약 87%, 대조군 약 74%에서 발생했다. 증상은 대부분 경증에서 중간 정도 수준이었으며 접종 후 7일간 일어날 수 있는 이상사례로 주사부위 통증, 오심, 발열,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이 제시됐다.

정 교수는 "그간 당국의 수동적인 대응으로 접종 후 이상반응 등의 정보가 접종 이후에서야 전달되면서 혼란이 많았다"며 "지금부터라도 백신 접종 후 경증 이상반응에 대한 대처를 충분히 설명하고 공적 휴가 등을 준비해 신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자연적인 고령층 사망률과 현재 부정적으로 형성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여론을 고려해 75세 이상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먼저 접종하고, 이후 65~74세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주장하기도 했다.

정부는 백신 도입 시기를 이유로 내달 75세 이상에는 화이자 백신을, 65~74세에는 6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기로 이미 결정한 상태다.

지난해 70대 이상이 일 평균 187명, 80대 이상이 일 평균 380명 사망한 것을 고려하면 고령층 접종 시 백신과 인과관계가 없는 사망 사례가 늘어나더라도 일반인들의 불안감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 자체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확산되지 않게 하려면 75세 이상 백신 접종을 화이자 백신으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효과성·안전성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해도 현 상황에선 두 백신의 접종을 동시에 시작하면 독일이나 프랑스처럼 접종거부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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