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엔 좀 쉬고 싶은 동네슈퍼 사장님들, 무인운영 해보세요"

지난해 11월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구내 나들가게에서 개점한 스마트슈퍼 2호점에서 조주현 중기부 소상공인정책실장이 무인 출입과 셀프 계산 등 스마트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스마트슈퍼'는 낮에는 유인으로, 심야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혼합형(하이브리드형) 무인점포다. 스마트슈퍼는 무인 출입장비, 무인 계산대, 보안시스템 등 스마트기술?장비의 도입과 디지털 경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종업원없이 잠을 잊은 채 어렵게 꾸려가던 동네 슈퍼가 진화한다. 낮에는 유인, 밤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스마트슈퍼가 되는 데 필요한 기기 설치비용을 정부가 700만원씩 지원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달 23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동네슈퍼의 비대면?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스마트슈퍼 육성사업의 참여 점포를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자체와 공동으로 지원한다. 중기부는 지난 10일 총 53개의 참여 지자체를 선정한 바 있다.

스마트슈퍼 육성사업 참여 지자체는 △서울(광진구, 관악구, 구로구, 금천구, 도봉구, 동작구, 송파구) △인천(남동구, 미추홀구) △대전(대덕구, 동구, 서구) △대구(달서구, 달성군, 수성구) △부산(남구, 북구, 영도구, 중구) △울산 울주군 △경기(고양, 광명, 부천, 성남, 수원, 시흥, 안양, 양주, 용인, 의왕) △강원(동해, 속초, 인제, 춘천) △충북(음성, 충주) △충남 천안 △경북(구미, 봉화, 안동), 경남( 김해, 남해, 창원, 합천) △전북(고창, 군산, 김제, 익산, 전주) △전남(보성, 여수, 장흥) △제주 등이다.

스마트슈퍼 육성사업은 동네슈퍼에 무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출입 인증장치, 무인 계산대, 보안 장비 등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비대면이라는 고객의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고 심야 시간에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지난해 선정된 시범점포의 운영에서 나타난 문제점도 분석해 적용기술 등을 보완한다. 컨설팅과 사후관리를 지원할 전문조직인 현장지원단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신청자격은 △매출규모와 상시근로자규모 소상공인 기준(도소매업 50억원 이하, 상시근로자수 5인 미만)에 부합하고 △공용면적을 제외한 점포 매장 면적이 165㎡미만 △한국표준산업분류상 '기타 음·식료품 위주 종합소매업(47129)'에 해당하는 동네슈퍼다.

점주의 사업추진 의지?역량, 성장 가능성, 지역경제 연계성 등을 서면과 현장평가를 통해 선정하게 된다.

선정된 점포는 약 700만원의 비용을 중기부(최대 500만원)와 지자체(200만원 이상)로부터 지원받아 점포 사전진단, 스마트기술·장비 도입, 교육과 경영개선 컨설팅에 이르는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받는다.

박치형 중기부 소상공인정책관은 "스마트 슈퍼는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는 고객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향후 동네슈퍼만의 고유 경쟁력을 부가할 수 있는 추가 지원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청을 원하는 점포는 이달 23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53개 지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중기부는 이번 사업 참여를 원하는 동네슈퍼들의 문의가 많아 참여 지자체를 추가모집중이다. 53개 지역 외에도 스마트슈퍼 전환을 원하는 동네슈퍼는 해당 지자체의 추가 참여 여부에 따라 다음달 6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www.semas.or.kr)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