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바닥 민심 박영선이 앞선다…LH 뿌리는 文 넘어선 것"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2020.11.4/사진제공=뉴스1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4·7 보궐선거를 보름 앞두고 여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야당 후보들보다 낮은 것과 관련해 "여론조사 결과와 바닥 민심은 다르다"면서 "바닥 민심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낫다"고 말했다.

노 전 실장은 24일 공개된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단일화 결정 뒤 여야 일대일로 붙으면 두 후보 간 이슈가 부각될 것"이라며 "박 후보나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나 도덕성이 야당 후보를 압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다 도덕성 의혹이 있지 않느냐”며 "여론조사를 해보면 선거 초반 지지도와 무관하게 호감도가 떨어지는 후보는 지지도가 빠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성실성, 추진력, 집념도 아주 강하다. 개인적으로 신뢰를 받고 호감도가 상당히 높다"며 "지지도보다 호감도가 높은 후보는 앞으로 지지도가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4·7 보선에서 패배하면 문재인 대통령에게 레임덕이 올 것이란 일각의 우려에 "각종 대통령 지지도 조사에서 최저치라는 것도 역대 정권에 비해서는 상당히 높은 것"이라며 "국정 지지도는 빠졌다가 다시 올라가곤 했다. 일시적으로 빠진 것이지, 결국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최저치를 기록한 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 투기의혹의 영향이 크다는 일각의 분석에 관해서는 "당연히 정권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면서도 "그 뿌리라는 건 문재인 정부를 넘어서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부동산 정책 잇따라 실패하자 민심이 폭발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노무현 정부 때 아파트값이 올랐고, 공급 정책을 세게 준비한 것이 결국 이명박·박근혜 정부 초기까지 간 것이다. 당시 부동산 값이 상당히 내려가지 않았나"라며 "지금 공급 문제는 사실 5년 전 정책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참여 가능성에 관해서는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윤 전 총장 나오면 땡큐'라 했는데 같은 생각"이라며 "정치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결국은 정치 안 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현실 정치를 체감하면서 (정치 참여의 뜻을) 정리하게 될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외교를 아는가, 국방·거시경제를 아는가.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국회든 지방정부든 맡아서 해보지 않은 대통령이 있었나"라고 물었다.

민주당 차기 대선 주자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현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여권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것을 문 대통령이 껄끄러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누가 돼야 한다거나 누군 안 된다거나 전혀 그런 선호가 없다"면서 "당원과 국민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