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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은 더 기대가 되는데요" 김연경은 끝까지 여유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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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심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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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2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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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김연경./사진=KOVO
기뻐하는 김연경./사진=KOVO
'배구 여제' 김연경(33·흥국생명)에게는 부상도,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부담감도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여유로움이 그를 지배했다.

흥국생명은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12, 25-14, 25-1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승리의 여신은 역시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혼자 23득점을 책임지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부상 투혼이었다. 김연경은 지난 22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경기 막판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통증이 계속되면서 손을 터는 행동을 보였다. 이날 흥국생명은 패했다. 마지막 3차전이다. 이 한 판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 팀이 가려진다. 그런데 김연경이 부상을 당해 우려가 커졌다. 김연경은 전력의 핵심이다. 분명 경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경기 전 박미희 감독은 김연경의 정상 출전을 예고했다. 박 감독은 "김연경은 통증이 있지만 출전한다"며 "본인의 의지다"고 설명했다.

경기 전 코트에 들어선 김연경의 손은 붕대로 감겨있었다. 부상 부위인 엄지 손가락은 테이핑을 한 후 아예 붕대로 감쌌다. 스파이크를 때릴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컸다. 걱정은 기우였다. 부상을 당한 선수같지 않았다. 상대 공격이 엄지 손가락에 닿아도 아픈 기색 하나 없었다.

오히려 펄펄 날았다. 1세트에서는 8득점을 책임졌고, 공격성공률은 무려 87.5%나 됐다.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던 2세트에서 흐름을 바꾼 것도 김연경이다. 10-10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공격을 성공시켰다. 역전을 만들자 흥국생명의 경기력은 살아났다. 블로킹은 블로킹대로 서브는 서브대로 통했다. 선수들의 스탭은 경쾌했다. 2세트에서 김연경은 6득점을 올렸다.

3세트도 2세트와 비슷한 흐름이었다.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은 것도 김연경의 손에서 나왔다. 5-6으로 뒤지다 김연경의 연이은 득점으로 11-7 4점 차로 달아났다. 경기 후반 김연경이 승리를 매조지었다. 23-18에서 연이은 강타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득점 성공 뒤 김연경은 동료들과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1차전 29득점, 2차전 20득점, 그리고 3차전 23득점을 책임지며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김연경은 손가락 부상에도 여유를 보여줬다. 그는 "손가락은 모든 선수들이 안고 있는 정도의 통증이고, 진통제 역시 모든 선수들이 먹는 정도를 먹는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김연경은 지난해 6월 친정팀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11년 만에 V-리그로 돌아왔다. 코로나19의 확산과 도쿄올림픽 출전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어느덧 시즌도 막바지다. 김연경은 1년 계약을 맺은 터라 다음 시즌 거취에 물음표가 달렸다.

특히 지난 18일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다음 시즌에 V리그에서 뛸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우승이 더욱 간절하다"고 밝힌 바 있어 어쩌면 이날이 한국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었다.

김연경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히려 그런 생각을 하자 마음이 가벼워졌다. 물론 질 수도 있겠지만 남은 한 경기서 즐겁게 하자는 각오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이 마지막일 수 있다고 조금은 생각했다"고 말문을 연 뒤 "지면 이제 경기가 없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적어도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경기가 될거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니까 부담이 없었다. 선수들과 재밌게 경기하면서 분위기 좋게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12년 만에 국내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에 대해서는 "많은 일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이겨내고 챔프전까지 올라갔다는 것이 감동적"이라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한 모든 선수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연경은 2008~2009시즌 흥국생명을 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이번에도 상대는 GS칼텍스다. 12년 만에 다시 팀의 우승을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당시 정규리그 3위로 턱걸이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규리그 1위팀인 GS칼텍스를 3승 1패로 제압하고 정상에 오른 바 있다.

김연경은"부담은 12년전보다는 덜 한 것 같다"면서 "방금 승리가 결정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좋게 마무리돼 챔피언결정전이 기대된다. 플레이오프 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챔프전 때는 또 얼마나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게 될지 기대된다"고 마지막까지 여유로움을 보였다.
김연경./사진=KOVO
김연경./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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