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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전기차가 위협하는 일자리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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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두원 차두원모빌리티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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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26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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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시평]전기차가 위협하는 일자리 30%
최근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한 테슬러의 독주를 저지하고 내연기관 시대의 명성과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완성차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면서 일자리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2050년 ‘탄소제로’ 달성을 위해 완성차업체들도 2030~2040년 사이 내연기관 생산중단을 선언하며 전기차 연구·개발과 에코시스템 형성을 위한 자금확보와 새로운 조직으로의 전환을 통한 경쟁력과 지속가능성 확보에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차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 37~50% 정도의 부품으로 구성되고 모듈화가 용이해 조립시간과 인력도 70%밖에 필요하지 않다. 폭스바겐 CEO(최고경영자) 헤르베르트 디스는 이러한 전기차 특성상 유휴인력 30%는 은퇴나 자발적 퇴사 등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결국 테슬라를 넘어 세계 1위 전기차를 목표로 내세운 폭스바겐은 지난 3월14일 전기차로의 전환비용 마련을 위해 올해부터 2023년 말까지 최대 5000명을 해고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전기차 확산에 따른 구조조정 대상은 명확하다. 내연기관의 엔진, 변속기, 클러치 등이 배터리와 모터로 변경되면서 해당 부품의 생산과 조립, 관련 관리직이 타깃이다. 2019년 8월 미국의회가 발간한 보고서 ‘전동화의 자동차 공급망 교란 가능성’(Electrification May Disrupt the Automotive Supply Chain)은 미국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종사자 59만명 가운데 내연기관 관련 종사자는 전체의 4분의1 수준인 15만명으로 추산했다. 구조조정 확률이 높은 대상이다. 독일 연방 교통디지털인프라부, 환경부, 경제에너지부가 공동운영하는 위원회인 ‘내셔널 플랫폼 퓨처 모빌리티’(National Platform Future of Mobility)도 독일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 판매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품들을 수입에 의존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을 때 2030년까지 약 41만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려 현재 자동차업계 종사자 80만명의 절반 수준이다.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닛케이에 따르면 부품업체 종사자 69만명을 포함한 자동차업계 종사자 91만명 가운데 모든 자동차가 전동화될 경우 20만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하는 등 전기차 전환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은 적지 않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많은 보고서와 정부 안건에서 친환경차, 전기차 확산으로 일자리는 증가할 것이란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 하지만 수요가 높은 일자리는 대부분 고학력자가 필요한 첨단 연구·개발, 생산기술 관련 직군들이다. 미국, 독일 등 여러 국가에서는 현재 내연기관 관련 업무에 종사자들의 재교육 필요성이 언급된다. 아쉽지만 본격적 전기차 생산을 위해 실제 필요한 인력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존 내연기관 관련 인력들을 재교육시켜 업무를 전환해도 모두 수용할 수 없는 ‘30% 수용불가의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산업연구원은 2022년 전기차 생산 비중이 10.5%로 상승할 때 부품산업에서 4718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고, 현대차가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전기차를 본격 생산하면서 노사갈등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2018년 기준 국내 자동차 제조업에는 36만3000명이 종사하는 연관산업고용은 154만명, 자동차와 부품은 반도체에 수출품목 2위를 차지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100여년 만에 맞이한 새로운 전기차 시장의 형성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효과적인 일자리 유지와 전환이란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는 없다. 하지만 최적의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업계와 노사, 정부의 면밀한 검토와 정책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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